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교육열이 높은 나라 중에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그 교육열이 개발시대에 국가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자부하며,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개인의 능력을 배양하여 국가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고학력자 포화 상태와 일자리 문제는 맹목적인 교육시스템의 한계성을 드러내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큰 짐이 되고 있다. 아직도 연초(年初)가 되면 학교나 언론에서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몇 명을 진학시켰는지 통계를 내고 학교의 서열을 매기는 홍보를 하고 있다. 동양 3국은 예로부터 입신출세를 하여 가문을 빛내는 사람을 숭상하는 문화가 이어져 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는 예로부터 어린 사람에게 덕담할 때 '큰 인물이 되어라'라고 하는데 그 큰 인물의 기준이 관직이나 부자의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우리 사회는 학교나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너의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판'검사, 의사 등을 얘기해야 인정을 받지 '저의 꿈은 목수입니다'고 하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큰 꿈을 이루지 못한 청년들은 좌절하거나 자괴감에 빠져 살아가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인간이 동물 중에서 가장 진화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도구의 사용이라고 한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같은 종에 속하는 무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의 유사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호랑이는 호랑이의 방식, 여우는 여우의 방식, 곰은 곰의 방식 등으로 거의 같다. 그런데 인간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결방식도 전혀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즉, 인간의 개성을 동물에 비유하면 어떤 사람은 호랑이 같고 어떤 사람은 여우 같고 어떤 사람은 곰 같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모두 호랑이를 목표로 공부를 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우도 호랑이 가면을 써야지 대접을 받게 된다. 억지로 호랑이 가면을 쓴 여우가 행복할까? 심리적 안정감이 있을까?
호랑이는 호랑이답게 살고 여우는 여우답게 살고 곰은 곰답게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고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런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출산율도 높아지고, 취업 문제가 해결되고, 국민 행복지수가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국가의 지도자들도, 학교의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모두 자세가 변해야 한다. 말로만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떠들지 말고 내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