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공항 경쟁력 확보 방안' 세미나

입력 2017-04-11 04:55:01

①사통팔달 관문공항 ②다양한 항공사 취항 ③수속 간편 첨단공항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이 10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통합 대구공항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대구경북연구원 통합공항이전연구단의 '성공적인 대구공항 통합 이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통합 대구공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교통 접근성 해법 마련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구'경제규모'장래 항공수요 등을 고려할 때 통합 대구공항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보완하는 관문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주요 도시와 접근성이 떨어지면 이용객들은 다른 공항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공항철도'도시철도 등 철도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또 "통합 대구공항이 대구경북 관문공항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1천만 명 이상의 항공수요와 3천500m 이상 활주로가 필요하다"면서 "민간공항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는 국토교통부의 재정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가항공과의 연계 등 미래 항공 공급과 수요를 자세히 검토해 차별화된 통합 대구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지난 3년 동안 대구공항 이용객의 급격한 증가를 이끈 것이 저가항공사인 만큼 이들의 성장세와 편의제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 김재철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저가항공사들은 중국 업계의 성장 때문에 주변국 공항 취항을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공항 이용객 증가에 맞춘 항공사의 공급이 뒤따라야 공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가항공 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전용 터미널 건립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 ▷국제선 화물 운송 가능 시설 마련 등을 건의했다. 박성섭 티웨이항공 상무는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가 통합 대구공항에 갖춰지면 항공사만 좋은 게 아니다"면서 "원가가 적게 들어가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승객들에게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통합 대구공항이 첨단 스마트 공항이 돼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생체인식 등 첨단기술을 확보해 출국 절차를 간소화해 이용객이 편리한 공항이 되면 대구공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차기 정부에서도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위한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재구 대구시의회 대구국제공항통합이전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대구공항은 개항 55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대로 된 노력이 뒷받침되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 건설 비용 확보, 대구공항 기능과 수용 역량의 정부 항공 정책 반영 등이 다음 정부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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