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학년 성적 좋지 않다고…"고3 내신 포기 안돼"

입력 2017-04-10 04:55:02

중간고사 앞둔 고3 내신 대비는?…학생부 내신 비중 커 적극 대비, 내신 준비가 수능 학습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이달 말 무렵부터 1학기 중간고사에 들어간다. 특히 고3의 경우 1학기 마지막 내신을 준비하는 것이라 무게가 달리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1, 2학년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3학년 내신 관리에 신경을 쓸지 말지를 고민한다. 승산이 없는 수시보다는 정시를 목표로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내신과 수능을 분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내신과 수능에서 측정하는 내용의 핵심은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개념 및 원리인 것이다. 따라서 내신은 수능과 연동된다고 할 수 있으며, 내신 성적에 대한 관리가 철저할수록 수능에서 또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3학년 1학기 내신은 학생부교과 성적의 꽃

대학별로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방법과 비중이 다르지만, 3학년 1학기 성적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세대, 고려대 등은 2018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이 20:40:40이다. 재학생들의 경우 3학년 내신은 1학기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1, 2학년에 비해 2배 이상의 비중이다.

비중이 크지 않지만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논술전형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비슷한 교과 성적일 경우 학년이 오르면서 향상되는 학업 성취도를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 성적은 희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통상 고학년으로 갈수록 가중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결국 3학년 1학기 내신은 모든 전형에서 다른 학년 내신에 비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3학년 내신 학습은 수능 학습까지 가능하게 하는 동력

3학년 마지막 내신은 '학습의 균형성 확보'와 '학습 관성 유지'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수능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실제로 내신 시험 기간에 수능 공부에 집중하기는 어려워 결국 둘 다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학습 시간을 균형적으로 배분하여 내신 대비를 하면서 수능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수능과 3학년 내신은 주로 교과서와 EBS 교재를 중심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내신에 충실히 대비하는 것이 곧 수능 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능을 위해서 일정 정도 내신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단위 수가 높은 과목에서 등급이 하락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생부교과 성적은 주로 국'수'영'사탐/과탐 교과를 위주로 반영하지만, 학교 및 전형에 따라 전 교과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교과 반영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3학년 내신 대비, 이렇게 실천하자

▷교과서 속 개념 최종 점검=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역시 '개념 학습'이다. 상위권 학생들 중에는 간혹 문제풀이에 집중하여 개념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신 시험은 결국 교과서 속의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다. 내신 시험은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70% 이상 나오며, 나머지 유형도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고 적용하는 응용문제이므로 개념 학습은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부교재 등 자료 정리로 취약한 부분 보충=교사가 수업 시간에 알려준 여러 정보들과 수업 시간에 나눠준 부교재 자료들을 점검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과 이해가 덜 된 부분은 다시 한 번 정리해두어야 한다. 자료 정리를 통해 시험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가 응용되어 출제될 수 있을지를 예상해보자.

▷실전 문제풀이에 집중=개념을 복습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충했다면, 이제는 실전 적응 훈련이다. 본인 학교 및 주변 고교들의 내신 기출 문제들을 구해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기출문제만 믿고 추가적 학습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기출 문제들는 개념의 핵심이 분명히 들어있지만, 시험 범위가 다르고 문항을 출제하는 교사가 다르기 때문에 시험의 난이도 및 출제 경향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기출 문제를 풀고 나서는 틀린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시 틀리게 되어 있기 때문에, 틀리지 않을 때까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추가 복습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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