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태도 변화 없으면 대화는 없다"

입력 2017-04-09 18:54:26

美·中 정상회담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북핵의 평화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겠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와 협상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은 물론 북한의 '생명줄'을 쥔 중국에 대한 제재도 대폭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북핵 문제를 푸는 데 더는 중국과의 협력이 어렵다는 최종 판단이 설 경우 미국의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경고해 중국에 대한 압박도 한층 강화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 스티븐 므누신 재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3명의 핵심 각료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 결과를 공동으로 브리핑하면서 이 같은 강경한 대북 정책 기조를 재천명했다.

먼저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이 북한 무기프로그램 위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서로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면서 "두 정상은 아울러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또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틸러스 장관은 '중국으로부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문제에 관해 매우 폭넓고 종합적으로 얘기를 나눴고, 전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서로의 기존 약속에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면서 "(다만)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된 패키지 합의 같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해지려면, 즉 (북한과의) 어떤 대화와 논의의 기반이 마련되려면 북한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우리는 중국과 협력하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이 사안(북핵)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독자적 방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북 선제 타격 옵션에서부터 테러지원국 재지정, 중국의 기업과 기관을'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그리고 전술핵을 포함한 전략 자산 한반도 배치까지 모든 대책을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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