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110여곳 활성탄식 설치…대부분 전문 기술직원 없어
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 내 악취유발업체의 집진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만으로도 악취 배출량을 최대 20%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염색산단 125개 업체 중 110여 곳이 활성탄식 집진시설을 설치했지만 필터 교체에만 수백만원이 들어 유지 관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주관으로 30일 다이텍연구원에서 열린 '염색 악취 저감 실증기술 세미나 및 현장 기술로드쇼'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구시와 염색산단관리공단 관계자를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과 업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새로운 집진시설을 설치해 성능을 검증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의 관리 실태를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국 대구녹색환경센터 기업지원부장은 "염색산단 업체들의 악취 물질 배출량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현재 집진시설의 유지'관리가 허술하다고 느꼈다"며 "업체에 집진시설과 관련한 전문 기술직원이 없고 대부분 다른 업무를 맡은 직원이 경험에 의존해 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첨단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염색산단 전체 업체에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현재 집진시설에 대한 관리만 잘 해도 악취 배출량을 최대 20%까지 감소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진시설 설치에 저금리 대출 지원만 하는 대구시에 대해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성회 염색산단관리공단 본부장은 "경기도 안산시나 최근 지원 조례를 마련한 부산시처럼 교체 비용의 일부를 예산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유지'관리를 위해 전문기관의 기술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면허 환경시설업체의 집진시설 시공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윤현 지이테크 대표는 "대기환경보전법상 환경전문공사업체만 집진시설 시공을 맡을 수 있지만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법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집진시설이 악취 저감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환경시설업체들은 집진 효율과 화재 우려를 개선한 최신 전기집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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