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

입력 2017-03-30 04:55:02

"대선 후보자 지역 공약 점검, 공항 이전 등 현안 잘 챙겨야"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28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28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신종원(범어도서관장), 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 김완준(JID 대표), 권유미(서양화가), 고병훈(경북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이사), 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대통령 탄핵 정국이란 소용돌이 속에서 매일신문이 중심을 잡고 지역의 문제와 현안 등을 잘 챙겨줄 것을 주문했다. 또 젊은 층 독자를 위한 대책도 요구했다.

▶황영목 위원장=3월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에 이은 대통령 선거,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기사가 넘쳤다. 한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의견이나 개선점을 말해 달라.

▶윤일현 부위원장=대통령 탄핵 정국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 과정에서 매일신문은 보수적인 지역정서를 대변하면서도 넓은 시야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대선 후보자의 지역 공약 점검과 함께 지역 신문으로서 대구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과 문제는 챙겨야 한다.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이석수 기자의 '대구경북 일반계 고교 2017학년도 진학 성과 심층분석' 시리즈는 눈에 띄는 기사였다. 학부모들에겐 더없이 좋은 정보였다. 앞으로 '골목길 시리즈' 등의 기획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한다.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매일신문이 전국 최초로 공모하고 있는 '시니어문학상'은 아이디어도 좋고 발전시킬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김완준 위원=매일신문은 시기적절하게 사회적 이슈나 정보를 잘 담아내고 있다. 앞으로도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 지역 현안 등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묻히지 않도록 다뤄줬으면 한다. 편집은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시각적으로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과 기사가 맞지 않아 여백이 넓은 경우가 있는데, 사진 크기와 기사 길이를 잘 조정해 편집할 필요가 있다.

▶권유미 위원=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됐을 때 시간대별로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한 기사는 돋보였다. 마치 초시계를 보는 것처럼 실감 있게 와 닿았다. 대선 후보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보자마다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과거 발언과 함께 후보별로 분석한 기사가 아쉽다.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기사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은데 이전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하고 있다. 좀 더 신중히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뤄야 한다. 문화면은 흑백보다는 가급적이면 컬러로 제작해달라.

▶허필윤 위원=대선과 관련한 보도는 다른 뉴스에 비해 민감한 편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김관용 경북도지사에 대한 기사가 너무 많이 게재되는 등 형평성을 잃고 있다. 경남 지역 신문의 경우 홍준표 지사의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매일신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지역 후보자들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젊은 층은 종이 신문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신문은 이런 부분에선 다른 신문사에 비해 덜 신경 쓰는 것 같다. 이들 매체를 강화해야 젊은이를 끌어들일 수 있다. 지역 현안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신종원 위원=시대 상황이 한마디로 답답하다. 지역을 선도하는 매일신문이 중심이 돼 균형잡힌 시각으로 문제를 짚어주면 좋겠다.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공항 이전도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정말 지역민을 위한 것인지 독자들은 잘 모른다. 전문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매일신문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 9일 자 '북구 구립도서관 민간위탁 중단하라'는 기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도서관은 공공재다. 공공도서관을 민간에 위탁하면 주민들은 수익 창출의 피해자가 되고 공공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시대와 역행하고 있는 도서관 정책과 함께 대구 대표 도서관 건립도 심도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김향교 위원=연속 기획물이나 시리즈의 경우 이미 게재됐거나 앞으로 나갈 기사를 날짜와 함께 표로 그려줬으면 한다. 중간에 기사를 접할 경우 앞뒤 내용을 몰라 답답하다. 연세 드신 독자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또 공연이나 전시, 행사, 알림도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독도에 대한 자료와 전문가의 의견을 취재해 어느 주장이 옳은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면을 할애해 실어달라. 그리고 음식에 관한 기사와 함께 음식과 관련한 건강코너도 마련했으면 한다.

▶고병훈 위원=28일 자 '토양 우체통에 넣어두면 분석해준다'는 기사는 농사짓는 사람에겐 알토란 같은 정보다. 앞으로 이같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많이 발굴해 달라. 그리고 잘못 보도된 기사는 곧바로 정정보도를 내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윤일현 부위원장=홈페이지, 앱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허필윤 위원 의견에 공감한다. 1등 신문이라고 자만'오만하고 안주하면 독자의 관심은 멀어진다.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매일신문은 균형잡힌 시각과 함께 젊은 층을 끌어들일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황영목 위원장=매주 목요일 발행되던 타블로이드신문 주간매일을 본지로 흡수한 이후 맛, 건강, 레저, 시니어 등의 내용이 보강돼 보다 다양해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 바쁜 독자를 위해 1면에 지면 안내를 하면 어떨까? 중요 기사나 특집, 연재물 등은 1면에 지면 안내 코너를 만들어 달라.

◇이대현 국장 "독자 배려하는 '친절한 신문' 만들 것"

이대현 편집국장은 신문이 보수적이라는 위원의 지적에 대해 "다소 그러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선 후보자의 공약도 정당별로 후보가 확정되면 공약을 점검할 계획이고, 특히 지역에 대한 공약은 철저히 분석해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젊은 독자를 위해 홈페이지, 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사 한 건, 사진 한 컷, 독자를 배려하기 위한 '친절한 신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끝으로 "매일신문에 애정을 가져줘 고맙다"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엔 지적과 비판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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