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블 홀인원' 기록 이희식 알레르망 동대구점 대표

입력 2017-03-30 04:55:02

"1라운딩 트리플 홀인원도 할 뻔했죠"

18홀 싱글 라운드에 전
18홀 싱글 라운드에 전'후반 각각 한 번씩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한 이희식 씨가 꽃다발과 2개의 홀인원 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생애 첫 홀인원을
생애 첫 홀인원을 '더블 홀인원'으로 작성한 이희식 씨의 홀인원 기념증서 2개.

"1억5천800만 분의 1, 포커에서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RSF) 두 번 잡은 격!"

대구의 한 아마추어 골퍼가 참으로 진귀한 기록을 작성했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수십 배 높은, 대한민국 골프 역사에서 두세 번밖에 없던 기록이라고 한다. 싱글라운딩인 18홀에서 전반 9홀에 한 번, 후반 9홀에서 또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대구의 사업가인 이희식(㈜금재건설 부사장'알레르망 동대구점 대표) 씨. 이 씨는 이달 25일 의성 엠스클럽에서 열린 재구 안동고 골프 동우회인 '마뜰회' 친선 라운딩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 9홀인 마스터 코스 8번 홀(135m)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핀 쪽으로 정확히 공을 날렸는데, 잘 보이지 않아 '홀인원'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동반자들도 다 온 그린을 하지 못해, 그린 위에는 공이 하나도 없었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찾고 있는데, 동반자 중 한 명이 '홀컵 안에 공이 있다'고 해서 보니, 자신의 공이었다. 생애 첫 홀인원을 하긴 했는데,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후반 9홀인 챌린지 코스 3번 홀에서는 홀컵에 공이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해(핀 3m 앞에 떨어져 바운드가 한 번 튀고 그대로 홀컵에 들어감) 그 짜릿함이 배가 됐다. 때마침, 그 홀이 파3 이벤트 홀이라 동반자 3명을 포함해 4명이 필리핀 골프투어를 갈 수 있는 행운도 잡았다.

삼성화재에서 보험금 500만원도 받게 되는데, 하루에 두 번 홀인원 기록이 잘 없어서 추가 보험금을 탈 수 있을지 여부는 잘 모른다고 한다. 이날 함께한 남자 캐디도 현금 50만원을 받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8팀이 함께한 '마뜰회' 회원들에게는 저녁 회식 비용으로 100만원을 냈다. 특별한 '더블 홀인원' 패는 동반자들이 제작에 들어갔으며, 홀인원 기념품도 색다르게 준비 중이다.

29일 오후 매일신문사로 찾아온 이 씨는 이번 '더블 홀인원'으로 인해 파3 홀에서 완벽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더블 홀인원'을 기록한 지난 일요일 마지막 파3 홀에서도 핀 쪽으로 정확히 날아가 홀컵 2m 앞에 멈췄다고 전했다. 만약 이 공마저 홀인원이 되었더라면 '1라운딩, 트리플 홀인원'을 작성할 뻔도 했다.

어릴 적 탁구 선수 출신으로 만능 스포츠맨(당구 500, 테니스 등 모든 운동을 즐김)인 이 씨는 자신의 골프 철학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골프만큼 사교적인 운동이 없습니다. 사람 사귀는 데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편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한 운동이 있겠습니까. 골프는 제 인생의 제일 좋은 친구 같은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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