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됐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 지역 경선에서 60.2%의 지지율로 압승한 것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아직 충남'영남'수도권 경선이 남아있지만, 나머지 후보들이 '대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 전 대표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압승은 그가 차기 대권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현실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많다. 여기에는 단순히 그가 싫다는 감정적 거부도 있겠지만, 그가 나라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끌 능력과 판단력이 있는지를 불안해하는 근본적 차원의 거부감이 더 많다. 그 이유는 문 전 대표 자신에게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화급한 과제는 경제와 안보인데 이에 대한 그의 처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2%대 저성장에 갇혀 있다.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자리와 소득은 늘어날 수 없다. 그러나 문 전 대표에게 성장 대책은 없다.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공무원 81만 명 증원과 '생계형 부채 24조원 탕감' 등 돈을 쓰겠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돈을 벌지 않고 쓰려면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 이는 현 세대를 위해 후손들에게 빚을 떠넘기는 전형적 '미래 착취'다.
안보 불안감은 더하다. 그는 '사드'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러나 대안은 말하지 않는다.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난 '외교적 노력'만 되뇐다. 한미 동맹에 대한 자세도 매우 불안하다. 한미 동맹은 우리의 안보를 담보하는 가장 현실적 방책이다. 그 필요성은 미국보다 우리가 훨씬 더하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미국에 노(No)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을 불편해한다.
문 전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안보와 경제를 모두 지킬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복안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온다. 경제와 안보에 대한 무대책으로 보건대 복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란 얘기다. 이런 의심이 억울하다면 이를 해소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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