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조어는 특히 사회가 불안하거나 혼란이 있을 때 많이 생긴다. '순실증', '맘고리즘', '관태기' 등 각종 신조어가 우후죽순 탄생한 2017년의 대한민국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 1사분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신조어들을 정리해본다.
④리터루족/할빠·할마
2000년대 초반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등장한 신조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족' 이다.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 '캥거루' 들이 독립이나 결혼을 했음에도 다시 부모를 찾고 있다. 2010년대의 신조어 바로 '리터루족' 이다.
리터루족은 '돌아가다(return)'와 '캥거루족'의 합성어로 결혼 후 독립했다가 전세난과 육아 문제 등으로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우선 신혼부부 가구가 부모와 동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문제다. 신혼부부 가구의 대부분이 천정부지 오르는 전세값과 월세 임차 비용 등으로 내 집 장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자녀를 낳은 후는 더 문제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태반이기 때문에 자녀 양육 문제는 결혼생활의 큰 장애로 작용한다. 육아휴직 제도가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모 한 쪽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자녀 양육에 대한 방안이 없어 결국 조부모에게 손자녀 양육을 위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리터루족'의 등장은 자연스레 '할빠' '할마' 를 탄생시켰다. '할빠'는 할아버지와 아빠의 합성어, '할마'는 할머니와 엄마의 합성어다. 부모 대신 조부모가 아이를 돌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하루 종일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이 늘고 있다. 50~60대부터 많게는 70대 어르신들이 자식들 대신에 손자, 손녀를 돌보고 있다.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이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다고 한다. 2012년 50%에서 2016년 63.8%로 4년만에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하지만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은 이른바 '손주병' 을 앓고 있다. 육아 노동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손주를 안아주고 놀아주면서 관절염, 스트레스 등 몸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무리가 와 여러가지 질환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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