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원로작가 회고전
서예가 남석 이성조'한국화가 천우 이천우 선생이 대구문예회관의 원로작가 회고전에 초대돼 29일(수)부터 전시회를 갖는다.
원로작가 회고전은 대구문예회관이 2008년부터 지역 미술의 근원을 찾고, 원로작가들의 진면목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이다.
남석 선생은 193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 청남 오제봉 선생(1908~1991)을 만나 서예에 입문했고, 1960년에는 시암 배길기 선생(1917~1999)을 사사했다. 남석은 초기 1950년대 청남 서풍과 1960년대 시암의 전예서 서풍을 이어받아 독자적인 서풍을 만들어 나갔다. 그는 추상적인 서체와 선화풍의 문인화 작업 등 서예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주요 시기마다 독립선언문, 묘법연화경 등 대형 병풍 작업을 하기도 했다. 글씨는 인간됨에서 나온다는 소신으로 자연미와 천진함을 추구했고, 글씨를 쓰는 데 있어 기술이 아닌 정신을 요구하는 엄격함을 취해왔다. 2010년대 들어서는 추상적인 점과 선,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 회화 작업을 선보이며,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943년 경주에서 태어난 천우 선생은 고교시절 한국화가 지홍 박봉수(1916~1991) 선생의 작업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천우 선생의 작품은 1960년대 담채 기법과 1970년대 수묵 선묘 위주의 한국화에서 1980년대 들어 발묵의 굵은 선묘로 대담하게 그린 나무, 세심한 필선, 초가집, 여백의 구도로 화면을 구성했다. 이러한 기법은 1990년대에 부드러운 담묵의 번지기 기법으로 발전하였고, 최근에는 화려한 색감을 보이기도 한다. 고 정점식 화백은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푹신한 촉감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우리들의 잃었던 자연"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 남석 선생은 현대적 서예를 시도한 1964년 작 '청천백일'을 비롯해 1979년의 '묵상' 등 전통 서체를 기반으로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초기 작품부터 신작까지 대거 보여준다. 세계를 추상적으로 해석한 회화 시리즈 작업과 세계의 이치를 담은 경구와 경전 작업을 천진하고 순수한 서체로 선보인다.
천우 선생은 1960년대 담채 기법의 작품을 비롯해 수묵 위주의 한국화로 이행하는 작품세계 전개 과정을 시기별로 보여준다. 발묵을 이용한 선묘 작업으로 완성된 전 시기에 걸친 주제 '고향'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최근 '먹으로부터 외출'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뤄진 원색 위주의 캔버스 채색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원로작가의 육성 인터뷰 영상과 자료가 함께 전시돼 작품 세계를 좀 더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 설명을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운영된다. 4월 16일(일)까지. 053)606-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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