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감소세 두드러져…외국인 관광객 60만 못 채울 판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도시 경주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중국과의 각종 문화 스포츠 행사 교류가 끊어지거나 단절될 위기에 처하는 등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경주는 지난해 지진 여파로 수학여행단의 발걸음이 뚝 끊겨 가뜩이나 관광경기가 침체를 맞고 있는데'사드 악재'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봄 시즌을 맞게 됐다.
그동안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위주에서 최근 중국 또는 중화권 관광객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사드 악재는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 지형도마저 바꾸고 있다.
경주시가 올해 세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60만 명이었지만 사드 악재로 목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로 인해 경주시가 올해 세운 1천100만 명의 전체 내외국인 유치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56만5만593명.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6만4천2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일본인 관광객은 15만7천292명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중국인 관광객 13만6천404명, 일본인 관광객 28만5천231명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던 것과 비교할 때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경주 한 여행사 대표는 "경주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중국인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상품이 대다수인데, 패키지 상품은 한 번 단절되면 회복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사드 문제가 이른 시일 내 해결돼 관광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드 관련 보복이 본격화된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3천853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관광객 4천220명과 기타 방문객 5천384명에 못 미치는 등 유커들의 경주 관광이 전체적으로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그동안 유커들의 씀씀이가 워낙 컸던 관계로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금전적인 손실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국과 계획된 각종 사업과 스포츠 행사마저 취소되거나 취소 위기에 놓여 경주지역 호텔과 콘도 등 각종 중국인 상대 숙박업체, 놀이시설 관계자들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박동화 경주 더케이호텔 총지배인은 "지난해 지진으로 가뜩이나 관광객이 줄어들어 그나마 중화권 관광객들로 빈자리를 메웠는데, 사드로 중국 관광객마저 외면하면서 투숙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다른 대안 없이 이런 식으로 올해를 넘기면 경주지역 숙박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관련 부서도 "중국발 사드 보복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데서 관련 업계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며 "경주시 등 관련 기관은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최근 터키와 이란 등 실크로드 행사를 연계한 이슬람 문화권 관광객의 유치 등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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