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36년, 에세이로 정리했어요"…『이재윤 칼럼집 임플란트 이야기』

입력 2017-03-18 04:55:06

"36년간 진료실에서 바라본 세상 모습을 칼럼으로 묶었습니다." 덕영치과병원 이재윤 원장이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이재윤 칼럼집 임플란트 이야기/이재윤 저/우먼라이프 펴냄

개원 36년째를 맞는 베테랑 치과의사가 그동안 진료를 해오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의료 단상(斷想)과 치과 기술의 발전과정을 소개한 책을 펴냈다. 덕영치과병원 이재윤 원장은 2012년에 펴냈던 '임플란트 이야기'의 증보판을 새로 출간했다.

전편의 내용에 그동안 치과 기술, 특히 임플란트 분야의 발전 과정을 수록했고 그동안 언론에 기고했던 '치료소고'와 시사평론을 함께 묶어서 펴냈다.

◆1963년 최초 임플란트 시술 도입

상실한 치아를 회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선사시대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B.C 2000년 전 유럽 근동에선 결손된 치아를 회복하기 위해 상아, 동물치아를 사용한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진화를 거듭해온 치과의료기술은 1963년 김홍기 박사에 의해 식치(植齒) 시술이 시작되면서 임플란트 시대를 열게 되었다.

현재 임플란트 성공률은 원칙대로 시술했을 경우 90% 이상이고 수명도 20, 30년까지 갈 수 있어 '기적의 치료법'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1980년대 초 대구에 임플란트 시술이 도입되면서 지역에서도 치료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개원 30여 년을 맞은 덕영치과병원은 2일 JCI(국제의료기관평가기구) 인증을 받음으로써 지역 대표 치과병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원장은 "JCI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 모든 분야에 대해 엄격한 국제표준의료서비스 심사를 거친 의료기관에 발급되는 인증"이라며 "세계적으로 900여 곳, 국내에는 30여 곳만이 인증을 받은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36년의 치과 의료 단상 에세이로

책 곳곳에는 이 원장이 치료 과정에서 접한 많은 에피소드, 삶의 단상들이 에세이 형식으로 담겨 있다.

'임플란트를 레이저로 무통으로 치료할 수 있나' '임플란트 수술 후 즉시 보철을 할 수 있나'는 의료 상식부터 '수면 마취술' '아말감의 안정성' '과잉 X-ray, MRI 진료' 등 치료 과정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원장은 시중에 넘쳐나고 있는 '스케일링 공짜, 임플란트 상담' '초저가 임플란트' 등 환자를 현혹하는 광고 문구를 비판하며 병원들의 지나친 상업주의를 경고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일부 치과병원들이 케이블 TV에 엄청난 돈을 들여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병원들의 교묘한 상업주의에 맞서는 똑똑한 소비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비판'시사평론도 함께 소개

1986년 개원한 덕영치과는 초창기 대구에서 선진적인 시술 도입을 주도했다. 특히 임플란트 부문은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독보적 지위에 올라 있었다. 30년 전 이미 한국 임플란트 '빅3' 중 하나로 이름을 높였고 이 원장 개인기록인 '임플란트 7만 개 시술'은 한국에서도 최고 기록이고 세계적으로도 톱 클래스에 들어간다. 얼마 전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자료 수집까지 끝냈지만 협회 측이 '의료계 과당 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해 공인 인증에는 실패했다.

이 책 후반부에는 치과의사로서의 성공담과 환자와 소통을 중시하는 진료 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사회를 바라보는 창' 코너에서는 개성공단, 김영란법,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그동안 언론에 기고한 사회적 이슈를 정리해 사회비판과 시사평론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5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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