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 함께한 삼성동 사저…1990년부터 23년동안 거쳐, 국회의원·대통령 배출 산실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굴곡진 인생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청와대에 들어갔다.
1974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지만, 8'15 광복절 기념식 행사에서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숨지면서 6개월 만에 급거 귀국,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시작했다. 그때 박 전 대통령의 나이는 만 22세였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서거한 지 한 달 만인 11월 21일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1963년 청와대에 처음 들어간 이후 16년 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성북구 성북동, 중구 장충동 자택을 거쳐 1990년부터 현재의 삼성동 사저에 정착했다. 삼성동 사저는 지하 1층에 지상 2층의 단독 주택이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까지 23년 동안 정치적인 영광을 함께한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에 살 때인 1998년 금배지를 달았고,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한나라당 대표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곳에서 맡았다. 지난 2012년 12월에는 이곳에 살면서 대통령에 당선돼 정치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부녀 대통령' '여성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청와대로 복귀했다. 청와대를 떠난 지 33년 3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의 생활은 길지 않았다. 임기 4년 차인 지난 2016년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정국을 강타했고, 국회는 지난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고,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온 이후 1천477일 만인 12일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과 함께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오 8206' 에쿠스 차량에 탑승해 삼성동 사저로 이동했다. 카니발 차량 등을 포함해 6대가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에쿠스 뒤를 따랐고, 수행 차량에는 허원제 정무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천477일 만에 청와대를 나와 사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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