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전격 시작…이르면 내달 작전 운용

입력 2017-03-08 04:55:02

미군 수송기 통해 발사대 오산기지로 6일 반입…국방부 "레이더·미사일 순차적 도착 예정"

한미 양국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6일 C-17 대형 수송기를 이용해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오산기지에 내리고 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6일 C-17 대형 수송기를 이용해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오산기지에 내리고 있다. 국방부는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 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 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7일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이 시작됐다.

국방부는 7일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 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 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요격미사일을 쏘는 차량형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일부 장비로, 6일 밤 미군 C-17 수송기 1대로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주한미군 모 기지로 옮겨졌다. 적 미사일을 탐지하는 X-밴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등 나머지 장비와 병력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군이 이번에 한국에 전개하기 시작한 사드 체계는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운용 중이던 것으로,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 부지가 조성되면 병력과 함께 그곳에 배치돼 작전 운용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관련 절차를 거쳐 롯데골프장에 사드 체계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체계는 1,2개월 이내에 한반도에 모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 시기인 6월에서 8월 사이보다 이른 4월부터 사드가 작전 운용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관계자는 "사드 배치 완료 시점은 보안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빠른 속도로 강화됨에 따라 사드 전개 시점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어 사드 레이더 및 발사대 등은 항공기를 통해 성주골프장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드 시스템이 배치될 성주군민들은 정부와 국방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모든 희생을 감내하며 사드 배치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뚜렷한 지원 방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주군은 성주국방산업단지 조성과 국방부 참외 납품, 대구를 잇는 경전철 건설, 국도 6차로 확장공사 등의 사업을 정부에 건의해놓은 상태이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도 이날 '법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한미 당국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한편 중국은 예상대로 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시작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경솽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사드 배치를 결연히 반대하고 필요한 조치를 결연히 취해 자신의 안전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관 측이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면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