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 이상 잠복 결핵 검사 생존 연수 0.01년 더 늘린다

입력 2017-03-08 04:55:02

5년간 40세 건강검진에 추가

만 40세 이상은 활동성 결핵뿐만 아니라 잠복 결핵도 검진하는 것이 결핵 발병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긴 했지만 아직 발병하진 않은 상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의 90%는 잠복 결핵 상태를 유지하며 전염성이 없다. 현재 정부가 만 40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에는 결핵 검진이 포함돼 있지만 잠복 결핵은 제외돼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40세 성인을 대상으로 잠복 결핵 검사(IGRA)를 실시하는 경우 흉부 X-선 검사를 하는 기존의 결핵 검진보다 생존 연수가 0.01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결핵 검진에 잠복 결핵 검사를 병행하면 1인당 4만7천611원이 더 든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측은 생존 연수를 1년 늘리는 데 1인당 407만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건의료체계에서 생존 연수 1년을 늘리는 데 사회적으로 최대 3천50만원까지 지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삼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8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만 40세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 검진 및 치료를 하면 향후 5년간 257억~365억원의 재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재정 투입 규모는 잠복 결핵 검사와 치료를 처음 병행하는 올해 가장 크고, 2019년부터 2021년에는 잠복 결핵 치료로 활동성 결핵 환자가 줄면서 재정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5년 동안 만 40세의 건강검진 항목에 잠복 결핵 검진을 한시적으로 추가, 주기적으로 평가해 계속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노년기 결핵 발생과 사망률을 낮추려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잠복 결핵을 검진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활동성 결핵의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30~49세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0명 미만이지만 50~54세 63.3명, 65~69세는 98.1명, 80세 이상은 315명 등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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