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천식 바로 알기

입력 2017-03-07 04:55:01

이천식(가명) 씨는 매년 봄이 괴롭다.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를 자주 하는 등 비염 증세로 고생하기 때문. 지난해에는 기침이 오래가면서 간혹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받았지만 여름이 되면서부터 증세가 없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기침이 더 오래가면서 밤이나 새벽에 가슴이 답답해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하룻밤 새 여러 번 놀라 잠을 설치기도 했다. 가끔 숨 쉴 때 '쌔~액, 쌔~액' 소리가 나고, 숨이 차 평소 즐기던 축구를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씨는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병원을 찾았다.

◆천식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천식의 진단은 특징적인 증상과 진찰 소견이 가장 중요하다. 아래의 몇 가지 질문들은 천식을 진단할 때 매우 유용한 항목이다. 이에 해당된다면 천식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밤에 숨이 차고 답답하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있나.

-기침 감기가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2~3주씩 오래가나.

-운동할 때나 운동 후에 남들보다 더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 적이 있나.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한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나.

-가족 중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나.

◆어떤 검사들을 받게 되나

천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선 폐 기능 검사를 통해 폐활량을 측정하여 기관지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검사한다.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기도확장제를 흡입한 후 얼마나 호전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기도확장제 반응검사)를 받게 된다. 천식은 기도가 예민해진 상태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도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물질을 흡입한 후 폐활량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보는 기관지 유발검사도 시행하게 된다. 이 씨처럼 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는 꽃가루나 나무 항원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피부시험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확인해야 한다. 원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의 원인과 치료법

천식은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맞물려 함께 작용할 때 발생한다.

천식은 단기간의 치료로 완치될 수 없지만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천식의 치료 약물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천식조절제와 증상이 심할 때나 운동 전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천식조절제인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꾸준히 사용하면 기도 염증과 기관지 과민성을 감소시켜 천식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나 집먼지진드기 등 원인 물질을 회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면역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은 양의 원인 물질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감소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피하주사법과 설하경구복용법이 있으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에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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