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가 기능·공간 배치…"가장 전통적 아름다움 깃든 건축물"
1. 지역균형, 경북을 넘어 한반도 허리권 변화
2. 국가 경제 새 틀 짜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3. 경북 균형발전, 4대 권역별 핵심 프로젝트
4. 경북 문화'관광'정체성 이끄는 신 경북도청
5. 경북의 미래 청사진 만드는 도청 신도시
경북도청 신청사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회마을을 찾았다가, 인근 학가산이나 소백산을 올랐다가, 그리고 고향 집을 다녀가면서도 어김없이 도청 신청사를 찾고 있다.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단일 건축물로는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규모인데다 마당과 정원 등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도청 신청사의 관광 명소화는 북부지역 관광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옥으로 지어진 경북도청 신청사는 경북의 혼,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청 신청사, 관광명소로 경북 관광 견인
지난해 2월 경북도청이 신청사로 이사해오면서 1년여 동안 75만여 명이 신청사를 찾았다. 지난해에만 69만9천 명이 찾았다. 여느 관광지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관광객 수다.
올 들어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1월 3만여 명, 2월 2만여 명이 다녀갔다.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되면 관광객들은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도 "새해 영하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며 "올해 도청 신도시가 관광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11차례에 걸쳐 실시한 '시'도민과 함께하는 신도청기행'에는 2천200여 명의 도민들이 웅장한 한옥 양식의 신청사, 원당지 수변공원, 천년숲, 검무산 등 명품 신청사를 둘러보고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는 전 국민이 도청 신도시를 찾아 새천년의 도읍지에 대한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감 신도청기행'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회룡포 등 전통 유교문화와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탐방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관광객 편의를 위해 문화해설사 3명과 안내 도우미 3명을 고정 배치시켜 관광객들에게 도청 청사 건축물과 곳곳에 담긴 의미를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는 본격 나들이 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문화해설사와 도우미 등을 추가로 늘려 배치할 계획이다.
신청사 관광에는 경북지역 마을단위 주민과 각종 기관 단체는 물론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포항평생학습원 '신중년사관학교' 학생 350여 명이 찾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직접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경산 노인종합복지관 400명, 왜관신협 효도관광 830명, 경산농협 조합원 400명, 대구만평새마을금고 450명, 구미 시니어클럽 500명 등 대규모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김동룡 경상북도 도청신도시본부장은 "신도시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도시로 조성된다"며 "앞으로 인근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신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곳곳 경북 정체성과 혼 담아내
도청 신청사는 전통 한옥 구조의 건축물에다 공간 배치도 전통 양반가의 기능을 그대로 따랐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의 건축물 구조는 물론 바깥마당과 안마당 등 공간 구성 배치도 우리나라 주택 구조를 쏙 빼닮았다. 신청사 입구에 선 솟을 삼문에서부터 회랑(回廊)과 본청, 가온마당으로 이어져 검무산 지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담장 없는 청사로 사방이 탁 트여 도민들이 언제라도 공간 안으로 들어와 쉴 수 있도록 했다.
청사 입구에 선 솟을 삼문을 지나면 곧바로 드넓게 펼쳐진 대동마당을 만난다. 대동마당 좌우로 기념식수원과 야외공연장, 연지 등 나무들과 꽃들로 쉼터를 꾸며 놓았다. 솟을 삼문을 지나면 마당과 회랑, 본 청사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13년 4월, 경북도는 경북의 무궁한 번영을 소원하기 위해 신청사 지붕에 올릴 기왓장에 염원을 담을 '기와 만인소' 참가자를 모집했다. 당초 목표를 약 3천 명 초과한 도민 1만2천896명의 이름을 새긴 기와를 제작해 도청과 도의회 청사 지붕 전면에 올렸다. '만인소'(萬人疏)는 조선시대 여러 선비가 연명으로 임금에게 올린 상소였다. 영남지역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신청사 지붕에는 모두 65만 장의 기와가 얹혀졌다.
신청사 건물 곳곳의 이름도 경북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 지어졌다. 도청 신청사 본관 건물을 '안민관'(安民館)이라 부른다. 신라 향가 안민가에서 뜻을 따온 것으로 '도민에게 평안한 도정을 펼친다'는 의미다. 주민복지관은 '홍익관'(弘益館)으로 '경북 도민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공연장 건물은 '동락관'(同樂館)으로 명명됐다. 맹자의 여민동락에서 따온 말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다. 이 밖에 야외 대동마당은 '새마을광장', 휴게공원은 '세심원', 천년숲은 '영춘림', 솟을 삼문은 경북도민의 화합을 이끄는 문이라는 의미를 담아 '경화문'이라 이름 지어졌다.
지난해 10월 16일 경북도청 신청사를 방문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탈렙 리파이 사무총장은 "내가 본 공공 건축물 중에서는 가장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훌륭한 건축물"이라며 "한옥 지붕, 전통적인 회랑, 한국적인 정원을 통해 경북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를 잘 담아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경북도, 경북 정체성 찾기 사업 속도
"경북의 혼(魂), 얼이라고 할 수 있는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했다면 도청 이전도 진전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신청사도 한옥형으로 지어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신청사는 인문적 공간으로 지었다. 많은 분이 청사를 찾게 된 이유라고 본다."
김관용 도지사는 도청 이전과 한옥형 청사는 경북의 정체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낸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처럼 경북도는 신청사 시대를 맞아 경북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정체성을 찾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5년간의 신라사대계 편찬사업을 마무리하고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발간했다. 신라사대계 편찬사업은 우리 민족사의 뿌리이자 경북 문화의 원류인 신라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착수했다. 신라사 편찬사업은 경상북도가 신도청 시대를 맞아 천년 왕국 신라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나아가 '경북 정체성 찾기'에 구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 추진됐었다. 김관용 도지사는 "신라 없는 대한민국은 있을 수 없다. 신라사대계 편찬사업은 우리 민족의 자존을 되찾고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일"이라 했다.
경북도는 '경북 독립운동사' 재조명에도 나섰다. 경북도는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나라사랑 정신 계승 핵심기관'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전시관 리모델링과 함께 콘텐츠 중심의 체험연수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7월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고려 충렬왕 7년(1281년) 일연 스님이 군위군 인각사에서 완성한 삼국유사의 목판 원형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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