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커넥티드 카…'5G 굴기' 보여준 중국

입력 2017-03-07 04:55:01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폐막

로봇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는 스마트폰 신제품 외에도 5G'AI'사물인터넷'드론 등 다양한 최신 기술과 제품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로봇 '페퍼'는 행사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이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렸다. MWC 2017에는 세계 208개 국가 및 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했고, 총 2천3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선보였다. 관람객도 10만여 명에 달했다. '모바일, 그다음 요소'를 주제로 한 MWC 2017은 5G'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선보였고, 특히 '차이나 파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상 파고든 혁신기술들…'차이나 파워' 약진

5G 통신 서비스는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다른 기술과 융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키아, 화웨이, SK텔레콤 부스에서는 5G 기반의 커넥티드 카가 등장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KT는 싱크뷰와 타임슬라이스 등 실감형 미디어를 전면에 배치했다. 에릭슨, 노키아, 인텔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은 2020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속도를 과시하기보다는 연동 기술 등을 통해 네트워크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5G 주도권을 향한 중국 업체의 세 과시도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서 5G와 결합한 커넥티드 카와 드론을 선보였고, ZTE는 3전시장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5G 통신 솔루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최진성 SK텔레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5G의 연결성을 활용하는 대표 서비스가 커넥티드 카"라며 "인공지능과 결합한 완전 자율주행차가 늦어도 2025년에는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공교롭게도 5G의 상용화 일정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은 로봇이나 스피커 형태로 관람객과 만났다.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행사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음성'영상 인식 기술이 탑재된 탁상형 차세대 로봇과 함께 강아지 모양의 펫봇, 결제 기능을 갖춘 커머스봇을 전시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도 등장했다.

필립스는 애플 시리와 아마존 에코 등 인공지능 비서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을 선보였고, SK텔레콤도 인공지능과 연동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지난해 MWC에서 큰 화제를 모은 가상현실(VR)은 지난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삼성전자 VR 체험관에는 연일 관람객들이 줄을 섰지만, 작년처럼 VR을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드론은 단순한 흥밋거리에서 게임용'산업용으로 일종의 모바일 기기로 쓰임새의 외연이 확장됐음을 과시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소비자용 드론 제조사 DJI는 올해 처음 MWC에 전시관을 설치하고, 산업용 드론 '매트리스 200'을 선보였다. 고성능 카메라 지지대를 탑재한 매트리스 200은 고층 빌딩, 송전탑, 풍력 발전소 등 시설을 점검하거나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다.

◆모바일 혁신 정체기…'그다음 요소'가 절실

MWC 2017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최신 스마트폰이 선을 보였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편, '신제품은 쏟아졌지만,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MWC에서는 주요 글로벌 제조사 6곳이 신제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중국 TCL이 블랙베리 키원을, LG전자가 G6를, 화웨이가 P10을, 레노버가 모토G5를, HMD글로벌이 노키아6를, 소니가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각각 공개했고, 일부 파생 모델도 내놨다.

G6는 18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와 일체형 방수 디자인, 인공지능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특징으로 한다. 화웨이의 P10은 베스트셀러에 오른 전작 P9과 마찬가지로 독일 라이카의 카메라 기술을 탑재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MWC 2017 전시장 맞은편의 한 호텔에서 갤럭시S8 시제품을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비공식적으로 공개해 "매우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은 인공지능 가상비서 '빅스비', 홍채'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MWC 2017에서는 유독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맞은편에 대형 부스를 차려 세계 3위 제조사의 위용을 드러냈다. ZTE, 레노버 등도 예년보다 큰 규모로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1위 제조사로 떠오른 오포의 약진이 인상적이었다.

오포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5배 광학 줌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