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떡볶이 메뉴도 다양…동성로 200여m 7곳이나 성업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무한리필'을 앞세운 식당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무한리필 식당만은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무한리필 식당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3일 대구 동성로 거리에는 '무한리필'이라는 문구를 내건 식당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불과 200여m 거리 안에 무한리필 식당만 7개나 됐다. 삼겹살, 샤브샤브, 떡볶이, 튀김에서 소고기까지 무한리필 메뉴도 가지각색이었다. 떡볶이 무한리필 식당을 찾은 대학생 이연아(22'여) 씨는 "7천500원에 즉석떡볶이와 순대, 튀김, 탄산음료 등이 모두 무한리필이라 배부르게 먹고도 가격 부담이 없다"며 "요즘엔 동성로뿐 아니라 대학가나 식당 상권이 발달한 곳에서는 쉽게 무한리필을 찾을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대구지역에서 지난해 7월 처음 문을 연 한 소고기 무한리필 식당의 경우 7개월여 만에 대구를 넘어 부산과 서울까지 30개의 체인점을 낼 정도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 사람당 1만8천900원을 내면 수입산 최고등급 소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일부 체인점의 경우 줄을 서야 할 정도. 이 식당의 체인본부 A대표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것저것 해보던 자영업자들이 무한리필이라면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요즘에는 단순히 싸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박리다매한다는 생각으로 질 좋은 고기를 쓰면서도 무한리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황이 무한리필 식당의 인기와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업의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91.9로, 기준이 되는 2010년(100) 이후 가장 낮았다.
김영문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젊은 층이 합리적인 가격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덕분에 짧은 기간에 손님을 끌기에 무한리필 식당이 효과적"이라며 "워낙 장사가 되지 않는 불경기에 폐업 자영업자가 빠르게 늘면서 조금이라도 장사가 되는 무한리필로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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