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13% 상승…농산물 꺾여
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 가깝게 올랐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던 신선식품 물가는 계란값 상승 폭 둔화 등으로 한 자릿수로 꺾였지만, 석유류'교통 등은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0.5%에 그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상승해 올 1월에는 2.0%로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간 물가 상승을 이끌어온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인 대신 유가가 반등하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석유류는 13.3% 뛰어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12.4%), 경유(18.5%), 등유(12.3%) 등 석유류 가격도 뛰었다.
연료'열차'시내버스 요금을 아우르는 교통(6.0%) 물가도 2011년 12월(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3% 상승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계란값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전달(8.5%)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소고기 가격은 국내 사육 두수 감소 등 영향으로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닭고기 가격은 AI 사태 안정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5.6% 반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에선 당근이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인 103.8% 뛰었고 귤도 63.3% 올랐다. 달걀(50.6%), 양배추(87.1%), 오징어(41.3%), 배추(29.6%)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정부는 국제 유가 영향으로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2% 내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 구제역 안정 여부 등에 따른 상'하방 변동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주요 품목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