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흑자 200억달러 못 미쳐…"후발국 따돌릴 기술 개발 급해"
대구 달서구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최근 3년 새 매출이 전년 대비 5~10%가량 연속 하락했다. 특히 수출에서 타격이 컸다. 완성차 협력업체 B사가 판매량 하락으로 인해 A사 등 국내 부품사의 주문을 줄인 것도 모자라,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의 수입 주문까지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A사에 따르면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향상된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현지에서 토종차 돌풍을 일으킨 영향이다.
중국 정부까지 자동차 제조사 환경기준을 강화하며 사실상 자국 기업 보호에 앞장서는 탓도 있다. 이에 현대, 기아, GM 등의 중국 제조공장들은 한국 부품업체 대신 중국 업체와의 공조를 강화하며 중국 정부 달래기에 나섰다.
A사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부품 시장이 선진국과 중국'인도네시아 사이에 끼면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모두에서 우위를 잃었다"고 말했다.
외제차 수입이 늘고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한국 자동차부품업계가 무역흑자 감소에 직면했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14년 279억7천700만달러(약 31조6천500억원)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 참조)
반면 자동차부품 수입액은 최근 크게 늘었다. 작년 수입액은 55억3천500만달러(약 6조2천600억원)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8.5% 늘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4년 226억7천400만달러(약 25조6천5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무역수지는 2011년 172억5천100만달러(약 19조5천100억원) 이후 6년 만에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부품 수입이 늘어난 반면 한국 기업의 해외 판매 시장은 정체한 영향이다.
자동차 수출액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4%, 11.3% 줄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수입액은 벤츠, BMW 및 상용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015, 2016년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대형 시장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고 있어 지역 부품업계의 불황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지역 기업들은 전장과 같은 첨단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등 후발 국가를 따돌릴 새로운 부품으로 경쟁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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