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당시 간이역사 약속 비용문제로 끝내 무산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동호동 차량기지 역사(驛舍) 건립을 요구하는 대구 북구 동호마을 주민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3호선 계획 수립 당시에는 차량기지 인근 주민을 위한 간이역사가 예정됐으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주민 수는 적은데 건립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동호마을에는 현재 230여 명이 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동호마을은 버스 노선 하나 없는 대중교통 불모지인데도 지금까지 참고 살았다"며 "과거 주민들이 차량기지 건설과 보상 절차에 협조한 것은 도시철도 역사를 지어준다는 시의 약속 때문이었는데 다 거짓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차량기지 바로 뒤에 있는 서리지가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개발되는 만큼 차량기지 역사도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구청은 오는 7월부터 내년 말까지 예산 128억여원을 들여 서리지 일대 8만9천763㎡를 생태숲'산책로'전망대 등이 갖춰진 친환경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광제 동호동현안추진위원장은 "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대구 전역에서 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해 시민들이 찾아오면서 역사 이용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차량기지 주변 개발이 시작된 만큼 역사 건립 검토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청도 내심 동호동 차량기지에 역사가 들어서길 바라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2호선 차량기지인 문양역도 인근에 사는 주민은 많지 않지만 역사 건립 이후 매운탕 골목이 형성되는 등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면서 "생태공원 조성과 역사 개통이 맞물리면 낙후된 동호동 일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대구시 도시철도 건설 중장기계획에도 동호동 차량기지 역사 건립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규모 택지개발이나 위락시설 조성이 아닌 생태공원 조성으로는 역사 건립에 필요한 국비 예산 요청에 근거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시는 동호동 차량기지 역사 건립에 사업비 2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도 차량기지 역사 건립을 추진하고 싶으나 승인은 중앙정부의 몫이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서리지 생태공원 완성 후 방문객 추이와 차량기지 주변 개발 계획 등을 종합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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