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교학상장 수업성장축제…대구 초등교사 1천명 참가 성황

입력 2017-02-27 04:55:05

"수업연구교사들 경험, 새 학기 적용 도움 됐어요"

대구시교육청 초등 수업연구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교수-학습 사례를 전달하고 실적물 전시를 통한 수업 나눔과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
대구시교육청 초등 수업연구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교수-학습 사례를 전달하고 실적물 전시를 통한 수업 나눔과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제1회 교학상장 수업성장축제\'가 20일부터 5일 동안 열렸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학년, 새 교육 과정을 앞두고 교사들은 방학 동안 여러 가지 연수를 받는다. 지난 23일 찾은 대구교육대학교 상록교육관. 대구의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2017학년도 행복 수업 맞이 연수인 '제1회 교학상장 수업성장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20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 이번 연수는 수업연구교사들의 다양한 수업 노하우 및 교사 상호 간의 의사 소통과 정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남을 가르치는 일과 스승에게서 배우는 일이 서로 도와서 학업을 증진시킨다는 의미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이 교사들끼리도 교실수업의 노하우를 전하고 배움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구 1천여 명 교사들 사전 참여 신청

2월은 학교별로 인사 이동, 학년 말 업무 처리로 분주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1천여 명 초등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성장축제 참가를 신청해 열띤 수업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강의실을 꽉 채운 교사들은 자료 화면이 나타날 때마다 메모하고 카메라로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수업성장축제는 2016학년도 대구시 수업연구교사 45명이 지난 1년간의 교내외 공개수업 및 교과 연구활동 등을 통해 얻은 결과물의 발표가 중심이 됐다. 20일 1, 2학년군을 시작으로 매일 학년을 달리하며 과목별로 수업지도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5일 동안 모두 45개의 '수업 노하우'가 발표됐고, 참가 교사들의 실제 수업 적용을 돕는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31년째 내려오는 대구 초등 수업연구교사제도는 오랜 전통만큼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선발 과정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교과별 지원자가 760명이었는데 수업 지도안과 동영상 강의를 평가해서 1차 선발하고 2차 현장 심사를 거친다. 또 1년간 연구활동 실적 평가릍 통해 총점 평균 80점 이상이어야 수업연구교사로 위촉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지난해 대구 수업연구교사는 45명이었다.

◆"신학기에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연수 참가 교사들은 수업연구교사들의 교수-학습 사례에 관한 강의를 듣고, 수업 과정 실적물 전시 및 자율 참관으로 수업 나눔과 공유를 확대했다.

교과별로 실적물 전시공간에는 수업연구교사들의 교수-학습과정안과 활동지, 결과물 등 다양한 실적물을 비치했다. 슬기로운 생활 실적물 전시는 학생들이 프로젝트 학습을 한 다양한 결과물들과 학생이 직접 1년간 작성해나간 통합교과 학습장 등이 놓여 있었다. 참관하는 교사들은 필요한 자료를 사진으로 찍고, 수업연구교사들이 참관자에게 배부용으로 비치해 둔 워크시트를 수집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신학기에 대비하여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수업 사례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정희 대곡초 교사는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았지만 요즘 연구교사들의 수업 기법이 새롭다. 당장 올해 수업에 활용할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간다"고 했다.

학교 전체 교사들과 함께 연수에 참가했다는 이옥희 동도초 교감은 "일정을 마치고는 현장체험학습 장소도 미리 답사해서 좋다"면서 "새 학년을 맡는 선생님이 이번 연수를 통해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점형 대구시교육청 장학관은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교사들 모두가 '잘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년에는 대구교대를 졸업하는 예비교사들도 참여하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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