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전공 졸업생 40%는 다른 길…맞춤형 직업전환 교육 필요

입력 2017-02-16 04:55:02

전공 공부 외길 특수성 감안해야 일반적 재취업 교육은 비현실적

모든 문화예술 관련 졸업생이 직업예술인(또는 작가)을 꿈꾸지는 않는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경험과 의견을 종합해 이들의 진로를 살펴봤다.

직업예술인을 꿈꾸는 청년들은 전체 졸업생의 10% 미만이다. 진학이나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20% 정도는 된다. 30% 정도는 일찌감치 생활전선으로 나선다. 교직이나 미술관'기획사 등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 학원강사, 디자이너 등 전공 특성에 맞춰 진로를 찾는다.

이렇게 보면, 나머지 40% 정도는 '완전히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사실상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방치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숫자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직업예술인을 꿈꿨지만, 30대 중반 혹은 40대를 넘어서면서 현실의 삶으로 되돌아와야 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직업전환교육(또는 맞춤형 직업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감독은 "공연예술이든 시각예술이든 전공자들은 최소한 5~10년 이상 그 분야에서 뭔가를 배우고 익혔다"면서 "이들에게 일반 대졸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재취업 교육을 하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비효율이자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기획, 무대'음향'조명 스태프, 공연 연출 등 이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상용 대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원 본부장은 "(가칭)청년예술인지원센터의 경우 지역대학의 유휴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하드웨어 투자를 최소화하고,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투자 대비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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