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5년 만에 역사속으로…"적통 보수당 거듭나"

입력 2017-02-14 04:55:05

보수 핵심가치인 자유에 국호 합쳐…심벌 횃불·도약·화합 이미지 사용

13일 당명 개정안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자유한국당이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2월 돛을 올린 새누리당은 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당은 보수의 핵심가치인 '자유'와 대한민국의 국호인 '한국'의 합성어로, 보수정당이 지향하는 핵심가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한국당은 심벌로 '횃불' '도약' '화합'이 결합한 이미지를 채택했다. 영어 명칭은 'Liberty Korea Party'(LKP)로, 약칭은 '한국당'이다.

당의 상징색은 기존 빨강을 그대로 사용하되, 경쾌한 느낌을 주는 주황색을 보조색으로 넣어 변화의 의미를 담았고 그러데이션(한쪽은 진하게 하고 점점 흐리게 채색하는 기법) 효과를 활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새롭게 거듭난 적통 보수정당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자유통일대한민국을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우여곡절 속에 간판을 내린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궤적을 함께했다.

2012년 2월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은 당 혁신작업의 하나로 당명 개정을 주도했고, 그 결과로 14년 3개월간 써온 한나라당을 대신해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뜻하는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꿨다. 새누리당은 당명 개정 후 두 달 만에 치른 19대 총선과 그해 말 18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새누리 당명은 5년을 넘지 못했다.

이번 당명 변경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당이 박 대통령과 선을 긋고 차별화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게 됐다.

당명 교체는 흔히 위기에 몰린 정치세력이 국면 전환이 절실할 때 꺼내 드는 정치적 카드였다.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후 김영삼정부 후반기 신한국당, 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그리고 새누리당을 거쳐 지금의 자유한국당까지 보수당의 당명은 30년도 안 돼 5번이나 바뀌었다.

이번 당명 개정 역시 대선을 앞두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보수진영의 반전 노림수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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