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나의 중국 존중"…美·中 정상회담 열리나

입력 2017-02-11 04:55:02

취임 후 시진핑과 첫 전화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새해 인사와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조기 미중 정상회담 개최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은 물론 당선 전후, 취임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데 대해 중국으로선 좌불안석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대화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리자, 중국은 이번 기회에 양국 정상이 흉금을 터놓은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13일 쥐스탱 트뤼도 프랑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점을 고려할 때 경제력 세계 2위의 중국으로선 정상회담이 다소 늦은감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불인정, 독립 성향의 대만 지원 등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 흔들기,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및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국과의 갈등과 대립은 불가피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은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선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립을 꺼리는 탓에 대화를 모색해왔다. 따라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보이는 유화 제스처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원만한' 갈등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취임 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존중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조기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통화와 관련해 미 백악관은 "두 정상은 양국에서 각각 만나자는 초청도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더 협의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에 오기보다는 조만간 양국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트럼프가 영국 총리에 이어 일본, 프랑스 총리와 만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시진핑 주석과 회동도 멀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5월 시 주석이 베이징(北京)에서 주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초청할 의지를 갖고 있어 보이나, 중국 주도의 일방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뜻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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