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평균 40%가량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중국 정부의 규제, 중국 내 화장품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산 화장품은 올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등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톈진(天津) 출입경검사검역국이 지난해 톈진항을 통해 수입된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평균 40% 인하됐다.
지난해 톈진항에 들어온 한국산 화장품은 총2천200t, 2천300만달러(한화 265억원) 어치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와 69% 감소했다. 이 정도 물량은 2013년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물량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평균 가격도 ㎏당 18달러에서 11달러로 내려가 하락 폭이 40%에 달했다.
톈진출입국검사검역국은 한국산 화장품 수입량이 줄고 가격이 내린 데 대해 시장적인 요인과 정책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 한국산 화장품 수입량이 2014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중국산 화장품의 질이 좋아지고 랑콤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것은 한중 FTA 발표로 수입 관세가 줄고 중국 정부 또한 지난해 화장품 소비세를 낮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도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 가격 인하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설화수 브랜드의 327개 제품에 대해 중국 판매 가격을 3~30% 내렸다.
에뛰드하우스의 '디어달링 젤 틴트'의 가격이 기존보다 30% 내려 인하 폭이 가장 컸고 '컬러 마이 브로우'는 13%, '플레이 네일'은 11% 각각 인하됐다. 이니스프리의 '에코 라이팅 아이라이너'는 20%, '에코 플랫 아이브로우 펜슬'은 10%, '크림 멜로우 립스틱'은 8% 정도 가격이 내렸다.
라네즈의 경우 '워터수프림 프라이머 베이스'의 가격 인하율이 9%였으며 설화수는 '채담 스무딩 팩트'가 5%였다.
올해 한국산 화장품의 물량 또한 지난해보다 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최근 화장품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해 11월 애경 등 한국 화장품 업체 제품 19개를 수입 불허하며 11t을 반품 처리한 바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와 해외 직구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화장품 가격이 나날이 투명해지고 있어 해외 화장품 기업이 중국 소매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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