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구·경북서 고른 지지율-안희정, 이재명 지지도 추월
대구경북민들은 차기 대권주자 중 보수층을 대변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지만, 여론조사(1월 31일) 다음 날인 1일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향후 지역 표심이 어떻게 출렁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차기 대통령은 국민통합, 개헌, 남북관계 등보다 경제 활성화에 정책의 최우선 방점을 찍어야 할 것으로 지역민들은 바랐다. 지역민들은 비록 보수를 대변해온 새누리당을 가장 많이 지지했지만, 차기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높은 정당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을 꼽아 야권 주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선후보 적합도
대권주자 9명 중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에 대해 질문한 결과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날인 31일 현재 24.6%로 황 권한대행(24.0%)과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음으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6.6%로 3위를 기록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 6.8%, 안희정 충남도지사 6.6%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출신으로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5.8%, 김관용 경북도지사 3.9%, 김부겸 민주당 국회의원이 2.1%를 기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3.4%로 8위를 차지했다. 황 권한대행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어 향후 황 권한대행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그동안 다른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가 이 시장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처져 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오차범위 안에서 이 시장의 지지도를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역 출신인 김 도지사와 김 의원의 경우 출마 자체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출마 후 지지세 상승 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고, 유 의원의 경우도 최근 출마 선언을 한 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지지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대구(24.0%), 경북(24.0%)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고, 문 전 대표는 경북(14.0%)보다 대구(19.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황 권한대행은 남성(23.7%)과 여성(24.3%)에게 비슷한 지지도를 얻었으나, 문 전 대표의 경우 남성(13.8%)보다 여성(19.4%)들로부터 다소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50.1%가 황 권한대행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63.5%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제 살리는 대통령' 뽑아야
차기 대통령이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는 '경제 활성화'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아 심각한 경제난 속에 '먹고사는 문제'가 지역민들에게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조사됐다.
차기 대통령의 우선 과제로는 경제 활성화가 46.2%를 나타낸 가운데 '국민통합'(16.4%), '권력구조 및 선거제 개편 등 개헌'(14.0%), '양극화 해소'(8.9%), '남북관계 개선'(7.1%) 등 순으로 분석됐다. 경제 활성화는 성별, 지역별, 연령대 등과 상관없이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지지는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8.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다음으로 민주당 18.9%, 바른정당 15.1%, 국민의당 6.2%, 정의당 2.6% 순으로 나타났다.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며 최근 창당한 바른정당의 경우 국민의당을 제치고 지역의 제3당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큰 반등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특히 보수정당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양분되면서 지지도 1위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9.9%포인트에 불과했다. 게다가 새누리당, 민주당, 바른정당 등 3당이 각각 10% 이상의 두 자릿수 지지도를 보이면서도 어떤 정당도 30% 이상의 지지를 얻지는 못하고 있어 향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일당 독주의 선거 행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노골적인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이 대구(29.7%)와 경북(28.0%)에서 지지율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민주당의 경우 경북(14.7%) 보다 대구(23.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성별로는 새누리당이 여성(24.2%)보다 남성(33.6%)의 지지가 높은 반면 민주당은 남성(17.3%)보다 여성(20.4%)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대조를 보였다.
◆집권 가능성은 민주당
지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으로는 새누리당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차기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높은 정당으로는 민주당이 꼽혔다.
'대선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9.8%가 민주당을 꼽았고, 다음으로 새누리당 21.4%, 바른정당 10.9%, 국민의당 4.8%, 정의당 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189명)의 94.2%가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을 점쳤고, 새누리당 지지자(288명)의 65.7%가 새누리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층의 집권에 대한 확신이 크게 높은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집권 예상은 절반을 넘긴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25일 같은 조사회사의 조사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의 29.3%가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을, 25.6%가 새누리당의 집권 가능성을 예상한 점과 비교할 때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민주당의 집권 전망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조사의뢰: 매일신문, 대구방송(TBC)
▶조사기관: 폴스미스리서치
▶조사기간: 2017. 1. 31
▶조사방법: 자동응답전화면접조사(480회선 사용)
▶표본수: 대구경북 만 19세 이상 남녀 1천34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4.5%
▶표집방법: 지역'성'연령별 할당 후 유선 RDD방식
▶오차보정: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가중치 분석(2016년 12월 주민등록 통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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