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이스파한, 실크로드 중심국 경주 최동단 상징적 의미 커"
2017년으로 예정된 차기 '실크로드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두고 공동 주최 기관인 경주시와 경북도'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이하 엑스포) 간에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차기 개최지로 실크로드 정통성에 비춰볼 때 실크로드 선상의 나라인 이란이 가장 적당하다는 입장인 반면 경북도'엑스포 측은 베트남 호찌민시 개최가 효율적이라며 베트남 카드를 고수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란의 이스파한시가 실크로드의 중심국이며, 신라 원성왕릉(괘릉)에 나타난 서역 상인의 모습이 당시 고대국가였던 페르시아(이란) 상인이라며, 경주가 실크로드 최동단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도 이란 개최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북도와 엑스포 측은 호찌민시가 넓은 의미에서 보면 해상 실크로드의 중간 지점에 위치했다며 베트남 개최 강행의 뜻을 내비쳤다. 베트남 측이 엑스포 개최를 원한다는 점과 테러 등 안전상의 이유로 베트남 개최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북도 홍종경 국제관계대사는 "실크로드 선상 개념에서 보면 이란 개최가 맞지만, 항공편 문제와 대회 개최 시 국내 고위 인사가 개막식에 참가할 정도의 외교관계 여부 등 개최에 걸림돌이 많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경북도'엑스포조직위의 베트남 개최에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이스파한시는 경주시처럼 고도(古都) 역사도시로 남아 있는데, 경주를 신라문화의 야외박물관이라 하듯, 이스파한시도 세계적인 유적 유물이 풍성해서 '세상의 절반', '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편리하고 한국 기업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실크로드에 관한한 단 하나의 정통성도 없는 베트남으로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스스로 경주를 실크로드 최동단이라고 정의해온 그동안의 노력과 역사를 저버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엑스포가 지난 2013년 터키 이스탄불을 행사지로 선정해 성공적으로 치른 뒤 엑스포가 단순한 문화 행사에서 '실크로드' 이미지로 행사 내용을 굳힌 만큼 이미지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개최지 갈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다시 지난 2012년 개최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태국엑스포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 당시 태국엑스포 계획은 불안한 태국의 국내 정세와 태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무산, 1년 뒤인 2013년 터키 이스탄불 개최가 이뤄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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