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IT기업인'넷맨'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가 주관하는 2013년 지식재산(IP) 스타기업에 IT업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됐기 때문. IP 스타기업은 특허'브랜드'디자인 등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기업의 지식재산 창출역량을 강화하고 성장기반 확대를 도와주는 사업으로 대구시와 특허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넷맨은 IT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해킹이 사회문제화되면서 'IT 업계의 히든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업체는 이달 9일 대구시로부터 IP 스타기업 인증서를 받았다.
◆특허는 최고의 무기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ICT파크 내에 입주해 있는 '넷맨'.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특허 인증서가 빼곡히 걸려 있다. 이 업체가 왜 IP 스타기업인지를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했다. 이 업체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특허 공장'이나 다름없다. 본사와 서울사무소 직원을 합쳐 고작 40명이다. 하지만, 특허 건수는 직원 수에 맞먹을 정도다. 현재 국내 특허 등록만 24건, 미국'일본 특허 등록 각각 1건, 국내 특허 출원 6건, 해외 특허 출원 건수 4건 등이다.
이 업체가 이토록 특허에 집착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서승호 대표는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대형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지적재산권(지재권)이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지재권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서 지재권은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했다.
2001년 9월에 설립한 이 업체는 네트워크 관리 및 보안솔루션 업체다. 지역에서 보안 관련 솔루션을 제작하는 업체는 거의 유일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보안 관련 업체는 98%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방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해준 이사는 "우리 시스템은 P사와 L사, K사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사용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IP 관리 분야에서는 업계 1위를 자부한다"고 말했다.
◆'해킹 주의보'로 보안에 관심 집중
이 업체의 시스템은 요즘 상한가다. 최근 대형 해킹 사고가 심심찮게 터지면서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 통신기기들은 저마다 IP를 할당받는데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대기업 내에는 몇만 개의 IP가 있는데 관리가 잘 안 돼 해킹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보안 구멍'이 생기는데 이 업체 시스템은 강제로 보안 설정을 해 해킹을 미리 방지하게 한다. 서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금융감독원 규격이 있어 어느 정도 보안에 신경 쓰지만, 일반 기업이나 대학은 보안 투자가 미흡해 보안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아이디어 대부분을 고객사로부터 얻는다. 이 분야에서 선도기술을 갖고 있고, 다른 기관이나 업체로부터 기술력을 배우는 방법이 없다 보니 고객사로부터 불편함이나 문제점 등을 듣고 엔지니어가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 예를 들어 고객사로부터 "해킹되면 해킹하는 IP의 물리적 위치를 찾을 수 없나"라는 의뢰를 받고 이와 관련한 특허를 내기도 했다.
◆해외로 본격 진출 계획
서 대표는 컴퓨터 보안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컴퓨터 백신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있지만 IP 관리나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글로벌 밴드가 없다"며 "이는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시장 형성이 되지 않아 시장을 키우는 과제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업체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도 이 업체 시스템은 해외 51개 사이트에 설치된 상태. 회사는 IP 스타기업 지정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는 해외 특허 출원이 필수인데 IP 스타기업 지정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것. 보통 해외특허 출원 비용이 1건당 1천만~1천500만원 수준이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지만 이번 지정으로 선행기술을 조사해주고 출원 비용도 일부 지원해준다.
서 대표는 제2의 시스코를 꿈꾼다. 그는"시스코는 세계 네트워크 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로 우리도 모든 컴퓨터에 표준이 되는 운영 솔루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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