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에 '황룡사 목탑' 대형 철탑 선다

입력 2011-03-31 10:17:59

(주)동국제강, (재)중도연수원 건립…높이 80m 규모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와 양각으로 형상화하는 중도타워는 음양의 조화로 주목받고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와 양각으로 형상화하는 중도타워는 음양의 조화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황룡사 9층 목탑을 양각으로 형상화한 높이 80m 규모의 대형 철탑(가칭 중도타워'사진)이 세워진다.

중도타워는 포항에 본사를 둔 철강업체인 ㈜동국산업의 장상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건립된다. 장 회장은 불교문화를 꽃피운 경주의 보문단지에 교육연구시설인 (재)중도연수원을 건립하면서 자사의 철강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타워를 세운다.

중도타워는 고려 때 몽골군의 침입으로 소실된 황룡사 목탑의 크기와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탑신부 64m, 상륜부 15m, 기단부 1m 규모로 구성된다. 타워 외형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따 설계됐지만 내부는 지하1층, 지상 12층의 철골콘크리트 방식으로 9개의 객실과 매점, 다원 등으로 꾸며진다. 또 외벽은 컬러 강판이며 지붕은 동 기와를 얹어 기존의 우리나라 불교사탑과 차별화했다.

중도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의 '경주타워'와 양각과 음각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규모면에서 비슷하고, 서로 마주보도록 설계돼 음양(陰陽)의 조화가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도타워를 포함한 중도연수원은 24일 경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총 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다음달 착공해 2013년 말 완공된다. 연수원은 탑동과 연수동으로 나눠 대지면적 1만5천여㎡에 건립된다. 중도연수원은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며 단체 위주의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우선 개방되고, 대여취지에 따라 추첨 방식에 의해 이용할 수 있다.

㈜동국S&C 최경식 이사는 "시민에게 개방하라는 경주시의 요청과 기업의 사회환원이란 차원에서 연수원을 개관하기 때문에 대부분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문단지에는 중도연수원과 농협연수원, 2014년 완공되는 컨벤션센터 등 대형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3개 교육연수원 시설이 구비된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