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농촌 희망경북] <24> '주네뜨' 김향순 사장

입력 2010-12-28 10:41:42

와인 매력에 빠져 서울 오가며 '열공'…고품질 1년 반 숙성

국내 와인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는 농업인들이 적지 않다. 경북 영주에서 '주네뜨' 와인을 생산하는 김향순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김 씨는 2003년 우연히 농업기술센터 직원의 소개로 와인을 접했다. 남편 안영식 씨와 1998년 사과에서 포도로 작목을 전환한 뒤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의 일환으로 포도즙을 가공해 판매하던 때였다.

김 씨는 와인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미생물 공부도 시작했다. 또 와인아카데미에 입학, 1주일에 한 번씩 6개월 동안 서울로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2006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4박 5일 교육과정을 5차례나 받았다. 당시 교육생들과 함께 한국농업대학에 제안해 와인·전통주 심화반을 만들어 1기 수료생이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졸업했다.

이런 노력 끝에 김 씨는 2007년 4월 주류제조 가면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자신의 '주네뜨' 와인을 출시했다. '주네뜨'란 영주의 '주'와 프랑스어 '네뜨'(정직한)를 합성한 말이다.

김 씨의 와인 제조는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매년 9월 말~10월 초에 수확한 포도송이에서 포도 알을 하나씩 따서 으깬 뒤 발효조에 10~15일 담가놓는다. 껍질과 찌꺼기를 거르고는 다음해 2, 3월까지 3번 정도 침전작업을 거친다. 이후 1년여 동안 숙성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맛과 색감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만의 비법을 사용한다. 김 씨는 최소 1년 6개월간 숙성한 2종류의 와인을 생산한다. 최근 와인 공장을 증축한 결과로 3천500병이던 연간 생산량을 1만 병으로 크게 늘렸다.

김 씨는 "저농약 인증을 받은 고품질 포도를 와인 원료로 사용한다는 것을 꼭 알려달라"며 "집 앞에 소비자들이 시음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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