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사격훈련 찬·반' 팽팽히 맞서
정부가 20일 연평도에서 사격 훈련을 하겠다는 방침을 굳히면서 남북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 사격훈련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북한에 단호하게 맞서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는 게 당연하다는 강경론과 최악의 경우 전쟁 발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북한 눈치 볼 필요 없다"
군의 이번 사격훈련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현 상황에 주눅 들 필요 없이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난 연평도 포격 사태 때처럼 미온적 대응에 그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응징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디 '종결자'는 "이번 훈련은 국민 안전과 보호를 위해 지난 37년간 계속 해온 것인데 북한의 공격 예고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며 "일상 하나하나가 북한의 움직임에 흔들린다면 어떻게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사냥꾼'은 "영토, 영해 주권은 헌법이 명시한 고유 권리인데 우리 지역에서 사격훈련도 제대로 못한다면 이곳이 과연 우리 영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 중국과 북한의 불법어선이 넘어와도 함부로 공격을 못할 것이고 앞으로 이곳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연평도꽃게'는 "평화와 대화 명분을 앞세워 무작정 군의 방어훈련을 비판하고 제지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며 "참고 기다린다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면 강력한 군사적 의지와 행동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해서 북한의 도발이 앞으로 계속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격훈련 강행할 필요 있나"
사격훈련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북한이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굳이 사격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사격 훈련을 반대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ljg0301'은 "연평도 주민들의 불안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 남북 간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현 정권의 레임덕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훈련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평화의 목소리'는 "아직 연평도 포격 사태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 지금 사격훈련을 한다면 자칫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우려가 크다"며 "훈련을 하더라도 좀 더 뒤로 미루고 대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가 연평도에서 포를 쏜다면 북한은 자신들의 영해에 포를 쏜다고 여길 것"이라며 "전쟁을 부르는 연평도 사격훈련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트위터에도 사격 훈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ye_hana'는 "중국과 러시아도 사격 훈련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강행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오발 사건만 없길 바랄 뿐"이라고 썼다.
또 사격 훈련에 반대하는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의 의사를 밝히자'는 내용의 글을 빠르게 '리트윗'(퍼나르기)하고 있다.
채정민·노경석·황수영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