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세권 개발 가속도 '두얼굴'

입력 2010-12-03 11:00:39

국가 복합환승센터 공식 지정 랜드마크로…신세계 입점 지역자금 유출 블랙홀

동대구역이 2일 국가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에 지정됨에 따라 교통거점 통합과 동대구역세권 일대 개발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동대구역에 거대 상업시설이 들어서 지역 상권흡수와 자금유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칠 부작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대구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정부의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에 지정돼 내년부터 본격 개발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 공모에는 11개 지자체에서 13개사업을 응모했으며 동대구역, 익산역, 울산역, 송정역 4개 지구가 2010년 시범사업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대구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수립하는 개발계획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시범사업에 대한 자문과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내용=복합환승센터는 교통수단간 교통결절점 중심으로 연계환승 체계를 강화하고 고밀도 복합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고속철도역, 도시철도역, 여객자동차터미널의 집중배치를 통해 교통환승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센터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동대구역 남편 3만7천230㎡에 연건평 26만8천881㎡(건축면적 1만9천603㎡), 16층(지상11, 지하5) 규모로 건립된다. 업무·문화·컨벤션·테마파크·상업시설 조성에 민자(신세계 예정) 5천600억원이 투입된다. 센터는 2조원 이상의 직접 경제유발효과, 1만5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는 2011년 상반기에 복합환승센터를 공식지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사업자 지정, 토지보상 및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201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4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서환종 대구시 대중교통과장은 "동대구역환승센터를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개발해 대구 도시이미지를 역동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동대구역세권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권흡수, 자금유출은 불안=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경우 교통관련 직접시설은 정부예산지원(350억원 안팎)이 있겠지만 다른 시설은 민간이 투자·개발하고 운영하게 된다.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신세계가 제안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센터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지역문화관, 오피스, 컨벤션센터 등의 복합시설로 개발되며 한방의료 센터 등을 갖춰 대구의 한방산업 및 약령시 등을 활용, 해외 관광객까지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센터에 백화점 규모로는 대구에서 최대 영업면적이 들어서게 돼 지역 상권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신세계가 제안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이곳 상업시설은 7만5천㎡(2만2천700평)로 롯데 대구점, 대백플라자 영업면적의 150%가 넘는 규모다. 게다가 테마파크도 2만5천㎡(7천500평) 규모로 들어서 쇼핑객 및 일반 시민을 대거 유입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상권의 쇠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교통정체도 문제다. 평소에도 오후 시간 동부소방서에서 동대구역방향, 파티마병원에서 역방향으로 차량 지·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동·남부시외버스터미널이 동대구역으로 이전되면 차량 지·정체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교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상전·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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