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안감 확산
연평도 포격에 대응한 한미연합훈련 종결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곳곳에서 제기돼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치인과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군의 서해 우도 점령설, 요인 암살설 등이 흘러 나온 데 이어 2일 일본 언론이 경기도 포격설까지 보도하면서 북한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북한 추가 도발 징후에 불안해 하면서도 '단순한 설에 불과할 수 있다', '마냥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추가도발 說說說=2일 일본 도쿄(東京)신문은 북한이 연평도에 이어 또 한번 포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도쿄 신문은 북한소식통을 인용,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간부가 '연내 경기도를 목표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정찰총국 간부의 발언이) 구체적인 공격을 전제로 한 발언인지는 불투명하지만 섬이 아닌 한국 본토에 대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해외 공작활동을 담당하는 정찰총국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곳이다.
정치권은 '우도 점령설'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기습 침투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그럴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6km, 북한 함박도에서 8km 떨어진 우도를 점령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 이어 "우도가 점령될 경우 서해 5도가 고립될 가능성이 크고, 직선거리로 80km 떨어져 있는 인천이나 인천공항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당국과 정부기관은 기습상륙, 요인암살 및 사이버테러 등 다양한 북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고려했다. 군당국은 북한의 대남테러 공작이 요인 암살 등을 위한 특수 부대원 잠입 형태로 가시화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이전에도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2명을 탈북자 형태로 입북시킨 사례가 있다는 것.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역시 앞으로 북한이 3, 4차례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한나라당)은 2일 "국정원 측이 3, 4건의 북한 도발 가능 징후를 꼽았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마?'속의 불안감=북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네티즌들은"연평도 포격이 언젠데 또 이런 소식이…충격이다", "연평도 같은 일이 또 생긴다니 두려울 뿐이다", "이러다 정말 전쟁이 터지는 건 아닌지…", "북한이 추가 포격한다면 공식적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북한에서 포격을 가한다면 사정거리가 어디까지냐" "내가 지금 사는 OO은 안전한 곳이냐" "포격을 가하면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을 하는 것이냐" "포격을 시작하면 전면전으로 돌입되는 것은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 일각에서는 일본 언론 보도나 우리 군당국과 정치권의 분석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가 도발이 한반도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북한이 무턱대고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
정부와 청와대도 "경기도 포격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섣불리 판단할 내용이 아니다"며 신중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정민기자 jiny@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