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김천(구미)역 '택시 영업권' 두고 분쟁

입력 2010-11-26 09:27:51

역사있는 김천 "김천택시 독점은 당연" 구미업계 "승객 많은 쪽에

KTX 김천(구미)역사 명칭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했던 구미시와 김천시가 이번에는 택시 영업권 문제로 또다시 지역 간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KTX 김천(구미)역사를 이용하는 택시는 역사 위치가 김천 남면에 있는 만큼 김천 택시들이 독점 이용하고 있다.

구미 택시업계 측은 구미에서 KTX 승객을 태우고 역사에 온 뒤 택시 승강장에 정차해 손님을 태울 수 없어 빈차로 돌아와야 한다. 이는 택시영업 사업구역이 관내로 한정돼 타 지역에서는 영업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구미 택시업계는 'KTX 이용승객의 70% 이상이 구미 쪽이기 때문에 김천(구미)역사 택시 승강장을 공동사업구역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KTX 김천(구미)역 공동 영업지역 지정' 문제는 이달 29일 치러질 구미 개인택시 지부장 선거의 주요 선거공약으로 나오는 등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A씨는 "김천 택시만 KTX 김천(구미)역사를 독점 이용하는 현행 제도는 문제가 많다"며 "두 지역 택시업계의 상생차원에서 구미 택시가 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업계 관계자는 "KTX 천안아산역의 경우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부지가 공동으로 걸쳐 있기 때문에 기존 아산지역에 있는 택시 승강장은 그대로 두고, 천안시의 부지에 택시 승강장을 새롭게 신설해 분쟁을 막았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천 택시업계 측은 현행 제도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단호하다.

김세운 김천시의원은 최근 임시회 발언을 통해 "남면에 위치한 역사는 김천 사업구역이므로 김천택시만 영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구미 택시의 요구에 대해 집행부가 적극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김천과 구미의 '택시운송사업 구역지정제'에 문제가 발생할 시 직권으로 택시 공동사업지역 지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률은 시(市) 경계에 있는 KTX역이나 주민 생활권에 속하는 경우 두 지역 택시가 모두 영업할 수 있게 국토부에서 직권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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