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나갈 방향은 의료·교육·문화도시…구미·포항·영천 등과 연계성 높여야
"자유무역협정 등 개방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에서 관세 등 전통적 보호 방식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해진 국내 농식품산업이 살아남는 길은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R&D)뿐입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 백진현(46) 성과관리실장은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농식품 분야에서도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어업 R&D 지원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철저한 기획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인 일반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농기평은 지난해 4월 제정된 '농림수산식품 과학기술 육성법'에 설립 근거를 둔 연구 기획·평가기관이다. 농식품산업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민간 R&D 정책 개발과 농림수산식품 과학기술육성 종합계획 수립 등을 지원한다. 직원 50여 명의 작은 조직이지만 대학·연구소 등에 지원하는 기술개발비는 연간 1천억원이 넘는다. 초대 정승(52) 원장이 지난 8월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에 임명될 정도로 부처 내 위상도 높은 편이다.
경북대(학사)와 영남대(석·박사)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백 실장이 농식품 분야에 뛰어든 것은 선친의 영향이 컸다. "고향 성주에서 평생 농업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인간 상록수' 훈장을 받을 정도로 농촌 개혁에 열정이 높으셨지요. 선친이 살아 계시다면 정말 농민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뭔지를 파악하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텐데…. 물론 저도 대학 다닐 때까지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이 일하는 데 밑천이 되고 있습니다만."
1993년부터 대구시내 대학에서 14년 동안 경제학 강의를 하던 백 실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외곽 싱크탱크 조직의 일원으로 지역 개발 공약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당연히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의료·교육·문화 중심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자체의 산업생산시설을 늘리기보다는 구미, 포항, 영천 등 인근 도시와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구 인근에 대학이 많지만 앞으로는 교육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여 질적인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외형보다는 특정분야로 특성화해서 뚜렷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됩니다. 시급한 문제로는 K2 이전 후 뭐를 채워넣느냐 하는 고민을 꼽을 수 있겠네요."
성주 성산1리에서 태어난 그는 성주초교·성주 성광중을 졸업한 뒤 대구로 옮겨와 달성고를 졸업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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