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 이번엔'…투자심리 악영향 장기화 우려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포화에 휩싸였다. 국내 증시는 장이 열리자마자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달러값은 치솟았다. 채권 금리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북한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간에 그쳤다는 점을 들어 단발성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해안포가 직접 국내 영토를 공격한데다 북한의 후계자 구도,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 대내외 환경이 심상치않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단발성 영향' 전망 우세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발 악재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짧게는 수일, 길게는 1, 2개월 만에 가시며 고점을 회복했다는 전례에 비춰 대북 불확실성에 의한 악재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미쳤던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발표 당시, 코스피지수는 당일 장중 3.58%까지 내렸다가 2.41%로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1999년 6월15일 제1연평해전 때도 코스피지수는 장중 3.90% 급락한 뒤 -2.21% 선에서 버텼다. 지난해 5월 25일 2차 북한 핵실험 사태 때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6.31%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판 -0.2%로 대부분 만회했다. 올 3월 천안함 침몰 직후에도 코스피지수는 0.34% 내리는데 그쳤다. 황금단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북한 관련 뉴스는 사안에 따라 주가하락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하나같이 단기적 악재에 그쳤고 중기적으로는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가 됐다"며 "이번에도 전쟁으로 확산한다면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겠지만,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들어선다면 증시의 충격도 빠르게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은 좀 다르다"는 우려도
이번 사건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않다. 과거와 달리 해안포가 한국 영토를 직접 타격한데다 북한이 최근 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커졌다는 점 때문이다. 후계자 구도를 공고히 본격화하고 있는 북한의 내부 상황도 사태 해결을 복잡하게 하는 이유다. 이번 도발이 북한 내부의 권력 지형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경우 금융시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악재가 겹치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매매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의 방향성과 환율,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 등에 대한 관심도 필수적이지만 종전보다 복잡해진 문제의 성격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관련 소식이나 북한에 대한 중국의 논평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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