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물포럼 개최지, 내년 10월 최종결정하는데…
전세계 물산업 전문가들이 총출동하며 수자원 분야 가장 권위 있는 국제행사로 평가받는 세계물포럼의 2015년 개최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대구경북의 수자원 분야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이고 지역 물산업 발전, 지역 소재 물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의 도시' 조성에 나선 지역으로서는 반드시 유치가 필요한 행사다. 그러나 물포럼 국내 개최도시 선정 이후 5개월 동안 사무국조차 꾸리지 않은 정부에 대해 유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계기사 3면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세계물위원회가 물포럼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전세계 5개국에 대해 심사한 결과, 우리나라(대구경북)를 비롯해 스코틀랜드(글래스고),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등 3개국을 유치 후보국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통보했다. 세계물위원회는 유치 후보국에 대한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0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물포럼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세계물위원회 32개 이사기관을 잇달아 국내에 초청해 지역의 물산업과 물 관련 정책 등을 집중 홍보하는 등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선 이달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 산하 '물과 위생 자문회의'(UNSGAB)에 참여하는 로익 뽀셩(Loic Fauchon)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등 8명의 이사진을 김범일 대구시장이 직접 만나 '대구세계물포럼'의 당위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또 내년 초엔 물위원회 다른 이사들을 대구에 초청해 물산업 분야 세미나를 잇달아 여는 동시에 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물포럼 준비회의에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유치 추진위원들을 대거 파견하기로 했다.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은 "대구경북은 4대강 사업의 중심인 낙동강을 끼고 있는데다 올 들어 매일신문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네우물 되살리기 프로젝트 등의 사례가 주효해 서울·인천·대전·제주 등을 누르고 국내 개최도시로 선정됐다"며 "세계물위원회 이사들도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유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세계물포럼 국내 개최도시가 결정된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여태 물포럼 유치 추진사무국조차 꾸려지지 않는 등 정부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사무국은 국내 개최도시인 대구시와 경상북도, 한국물포럼, 수자원공사에서 각 1명씩, 국토해양부에서 4명을 파견하는 등 총 10명가량으로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간판조차 달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성익환 박사는 "당장 투표권을 가진 32개 이사기관에 대한 맨투맨 홍보 작전에 돌입해야 하는데 5개월 동안 여태 사무국도 꾸리지 않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정부가 온통 다른 데 신경을 빼앗겨 세계물포럼에 대해 의지가 떨어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세계물포럼 유치위에 속한 위원들의 95%가 서울 사람들이어서 대구경북에 소홀할 수 있는 만큼 지역에서 붐 조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세계물포럼은?=21세기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비정부간 기구인 세계물위원회의 제안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3년마다 한 번씩 1주일간 열린다. 세계 200여개국의 수반과 고위 관리, 전문가, NGO 등 참석자가 3만여 명에 달하는 등 수자원에 관한 국제협력과 정보·기술 교류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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