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10점선 하락, 수험생 변별력 커져…상위권大 인기학과 재수생 강세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탐구과목을 제외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지원자 간 격차가 벌어지겠고, 중·상위권의 안정 지원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등급 커트라인 하락을 예상하면서 특히 수리 가형은 10점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 수리가 올해 수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축소와 수능 응시생 증가, 재수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이 70%선으로 출제됐고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한다는 평가원의 방침이 있었지만, EBS 문제를 변형·응용한 문항들의 난이도가 실제로는 어렵게 느껴졌다. 언어의 경우 비문학·현대시 등 일부 문항이 다소 까다로웠고 외국어도 빈칸 채우기 문항이 깊은 사고력을 요구했다. 대구진학진로지원단 박재완 단장은 "EBS 연계 문제 중 일부는 깊이 있는 사고를 필요로 했고, 나머지 30%의 문제들도 생소한 유형이거나 특히 높은 난이도를 보였다"며 "특히 내년 재수를 기피하는 수험생들이 하향 안전 지원하면 중위권 대학 하위 학과에 몰림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체감 난이도는 9월과 비슷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경상여고 서정태 교사(수학)는 "올해 수리 가 1등급 컷이 지난해보다 10점 가량 떨어진 78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 시험이 매우 어려웠다"며 "EBS 교재 연계율도 평가원 발표만큼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고3 수험생 이호규(18·경신고) 군도 "언어 영역에선 EBS교재에서 본 지문이 나와 부담을 덜했지만, 수리 가는 9월 모의평가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입시 잣대가 되는 표준점수는 상향될 전망이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박영식 회장은 "예년의 표준점수는 200점 만점에 언어는 133~135점이었지만 올해는 140점, 수리는 2점가량 높아진 144점, 외국어도 2, 3점 높아져 140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입시에서도 수리를 잘 친 수험생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간 변별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재수생 강세가 커지겠다"고 전망했다.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면밀한 정시 전략이 더욱 절실해졌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 수능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아직 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수시 2차 모집에 원서를 접수하거나 이미 접수한 수시 2차 대학 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반면 수능이 잘 나왔다면 과감하게 수시 2차 포기를 고려해야 한다.
박 회장은 "정시에서는 대학들의 영역별 반영 방법이 제각각인만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탐색,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들의 최종 정시 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설 학원 등에서 발표하는 배치기준표를 맹신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따져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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