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런 性상담] 여성 호르몬 보충요법과 결석

입력 2010-11-18 14:17:54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 여성이 부쩍 남편과 아이들에게 짜증이나 화내는 일이 잦아진다. 그리고 이유없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많다. 생리가 없어지고 나면 '나도 이젠 늙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 진다. 가끔씩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밤에 잠도 잘 안 온다.

언제부턴가 성기가 바짝바짝 마르고 성관계를 할 때는 통증이 심해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남편 역시 성관계를 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부부생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45~55세 사이의 폐경을 맞이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폐경을 전후한 수년 동안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가 심해진다. 인체의 생리적인 균형이 깨져 정신적, 육체적으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에 따라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이나 폐경이 지난 여성들에게 호르몬 보충 요법이 널리 시행되어져 왔다. 이 치료는 폐경 관련 증상들 즉 질 위축증, 성교 통증, 요실금, 안면홍조, 불면증, 우울증, 골다공증을 감소시키며 감각 기능과 피부의 감수성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최근의 보고(텍사스 의과대학 연구팀, 미국 내과학회지에 발표)에 의하면 갱년기 이후 여성 호르몬제를 사용하면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갱년기 이후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지며 자궁절제자가 절제하지 않은 자에 비해 21% 이상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여성 호르몬이 요산을 촉진시키고 수산 칼슘석의 침전도 촉진시켜 요로결석을 유발한다고 한다.

최근 미국 내과학회지에 발표된 내용이라 앞으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시행하는 이에게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목이 많이 마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상태에서는 더욱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설탕과 소금의 섭취를 줄이고 바나나 등 칼륨이 많이 포함된 음식의 섭취가 필요한 것 같다.

정희창(영남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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