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수험생 늘고 정원 줄어 '치열'

입력 2010-11-18 10:10:20

2011학년도 대입 정시 특징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입실 완료시간이 다가오자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차를 이용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입실 완료시간이 다가오자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차를 이용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011학년도 대입 정시는 수험생 수는 증가한 반면 모집 인원은 줄어들어 어느해보다 극심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수능 지원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재수생 지원자 수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재수생 강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대학들의 모집인원 축소로 안전 지원 경향과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부분 대학이 수능우선 선발 전형의 비율을 높임에 따라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대학별 분할모집 및 다 군 신설대학이 증가하면서 정시 경쟁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경쟁률

올해 대입 정시 수험생 수는 71만2천227명으로 지난해보다 5% 정도 증가했다. 여기에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능 시험의 수리 영역 과목 조정을 우려한 '재수 기피' 경향이 겹치면서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2012학년도부터는 수리 나 형에 미적분이 추가되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시 선발 비중 확대에 따른 정시 모집 인원 감소도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 2011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은 14만2천965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 지난해보다 8천여명이 줄었다.

지난해 144명을 선발했던 연세대 경영학과 경우 올해 63명을 선발하는 등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박영식 회장(청구고)은 "수험생 수가 늘면서 올해 정시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탐구 영역 과목이 지난해 3개에서 올해 2개로 줄어들면서 점수가 상승하고, 재수생들의 강세가 점쳐지는 만큼 하향 안전 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 비중 강화

올해 정시의 수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졌고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에도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정시 1단계 전형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전형에서도 20%를 반영한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는 수능 우선 선발 비율을 지난해보다 10~20% 늘려 70%로 확대했고, 국민대는 가 군에 수능 우선선발을 신설하는 등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정시 모집 인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제도'도 확대·도입됐다. 올해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82개(인문계열 기준)로 전국 대학의 41%로 추산된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수리 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방법 변화 및 대학별 고사도 변수

올해 정시 모집에서는 분할 모집 대학과 다 군 신설대학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가 군과 나 군에 상위권 대학이 몰려있기 때문에 다 군을 신설한 대학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안전지원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지원으로 인해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모집에서는 지원자들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합격선 근처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 등 대학별고사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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