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재잘재잘 '140자 세상'
트위터(twitter). '140자의 소통'이란 타이틀을 통해 올해 스마트폰과 함께 IT계 최대 흥행 카드였다. 이제 트위터는 떠오르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젊은이들에게는 대중적인 소통 도구가 됐다.
과거 미니홈피의 인기처럼 스마트폰을 가진 이라면 한번쯤 트위터를 경험하고 있고 검색엔진들은 실시간검색이란 이름으로 트위터를 검색 수단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위터 경영이라 해서 대기업 CEO들이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연예인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한편 마케팅의 수단으로 톡톡히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위터 하나로 우리 사회는 다양한 풍속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 트위터 '○○당'으로 이동
우선 'OO당'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온라인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OO당'이란 트위터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뭉치는 소모임으로 정당(政黨)에서 유래했다. 현재 한국어로 소통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개설한 모임인 'OO당'은 이미 수만 개에 이른다. 분류 카테고리도 친목이나 스포츠 같은 광범위한 수준에서만 16개에 달한다. 과거 같은 취미나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점차 인터넷 카페에서 트위터의 '당'으로 누리꾼들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 카페와 달리 실시간 의견 교환 및 정보 교환이 가능해 번개 모임이나 번개 행동, 실시간 공동 구매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팔로어' 인기'인간관계의 새로운 척도
'팔로어(누군가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계속 볼 수 있도록 등록하는 것) 늘리기'도 새로운 모습이다. 트위터가 대중화되면서 팔로어 수가 대중 인기나 인간 관계의 새로운 척도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과거 미니홈피에서의 일촌 수나 방문자 수 등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팔로어 늘리는 방법들이 범람하고 있고, 팔로어 순위라는 순위 매기기도 성행하고 있다.
사실 아무 의미 없이 늘어난 팔로어 수는 결국 서로 간의 신뢰가 없는 바탕에서 시작된 관계라 그리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겉치레 성격이 강해 진정한 디지털 인맥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팔로어 수가 워낙 인기 척도로 취급되다 보니 이에 목매는 사람들이 적잖다. 반면 트위터에 가입해 놓고도 팔로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거나 귀찮아서 거의 이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디지털 공간에서 벌이는 토론장
'트위터 설전'도 요즘 심심찮게 뉴스에 오르고 있다. 실시간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서로 의견이 빠르게 오가고 그런 과정에서 종종 감정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나우콤 문용식 대표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두고 벌인 트위터 설전이다. 두 사람은 논쟁이 진행될수록 논리보다는 감정싸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로부터 눈총을 사기도 했다. 마치 토론장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며 핏대를 올리는 장면이 트위터라는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객과 소통'구매 유도…새로운 마케팅
'트위터 마케팅'도 최근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기업들은 과거 고객들에게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을 탈피해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의 생각을 듣고 대화하며 함께 정보를 공유한다. 또 고객과의 대화에 개입해 그날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고객의 심리를 살짝 자극해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트위터 마케팅이 심하면 소통 도구라는 트위터의 의미가 변질하고 마케팅 효과도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나타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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