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정해졌나? 영덕 원전유치 주도권 '들썩'

입력 2010-11-04 10:51:23

한수원 공모 임박…지역 민간단체들 벌써 활동 경쟁

최근 영덕에서 원전 유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영덕군청은 4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전국 시·군을 대상으로 빠르면 11월 중순, 늦으면 12월 신규 원전 부지 2곳을 공모할 계획"이라며 "지역 여론을 수렴해 주민들의 반대가 없다면 영덕군은 공모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덕을 비롯해 강원 삼척, 경남 고성 등 동해·남해쪽 지방자치단체와 전남 해남, 신안, 보성 등 10곳가량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치 확정 지역에는 향후 1기당 공사비 3조8천억원이 투입되는 원전 6기가 8, 9년 뒤부터 연차적으로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원전부지 공모 일정은 한수원의 유치 공고 후 2, 3개월간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 지역 여론수렴을 거쳐 지방의회 동의, 자치단체장의 신청 등으로 진행된다.

한수원은 사전 환경성을 검토해 간이 지질조사를 거쳐 원전 부지 2곳을 선정한 뒤 부지선정위원회에서 암반 문제 등 세부 조사 후 2012년까지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전국 원전 신규 부지에 대해 가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영덕은 남정면 우곡리와 축산면 경정리, 고래불해수욕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원전 유치를 둘러싼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민간단체는 독자적으로 중앙부처와 한수원을 방문해 원전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고, 또다른 단체는 5년 전 방폐장 유치전 당시 특정단체가 집행한 홍보비가 검찰 수사를 받았던 문제를 들어 원전 유치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지역 부동산 투기설에다 특정 인사의 원전 유치활동 재정지원설 등 각종 루머도 나돌고 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원전 유치 여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여론"이라며 "유치활동의 중심은 군의회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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