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등 국가 정책조율 만족 "정부 비판·견제도 충실할 터"
송병철(40)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입법조사관은 요즘 국가 재정을 공부하는데 푹 빠져있다.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예산분석팀장으로 일하면서 국가 예산과 국가 재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지만 얼마 전 복귀한 기획재정위는 마치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입법조사관은 국회의원이나 정부가 법률을 제정·개정할 때 다른 법률과 상충하거나 법률적 허점이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로서의 의견과 대안을 제시한다.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입법조사관이 없다면 국회 상임위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다. 요즘은 국회의원들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각 상임위에서 일하는 입법조사관과 전문위원들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송 조사관이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특히 기획재정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가 재정을 배우겠다며 자청해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는데다 각 당의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공직에서 일하고 싶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고시 공부를 했다. 당초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행시보다 2개월여 앞서 입법고시가 있자 주저없이 시험을 봤고 합격했다. 그는 "거창하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보다 공명심이라고 표현해도 될 지 모르지만 나보다는 남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공직으로 자연스레 연결됐다"며 국회에 들어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국회에 처음 들어가자 그의 선배들은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뜰 수 있는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며 스스로 희망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정치적 꿈을 가져라는 뜻이었을 게다. 16년째 국회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그 때보다는 국회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며 "정치 투쟁만 일삼던 국회가 이제는 정치 영역에서는 물론 국정 중심에 자리잡게 되면서 사무처의 자부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했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정치의 중심에 직접 서보고 싶은 생각도 했을 법하지만 그는 재정 등 국가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국회가 제대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영신고·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입법고시 13회 중에서 선두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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