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30)㈜하나감정평가법인 대구경북지사'본가 안동국시'

입력 2010-10-21 14:07:53

사골육수'부드러운 면발…"술술 넘어가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고 있다. 가을 내음도 물씬 풍긴다. 이맘때가 되면 따끈한 국수가 제격이다. 부담감이 없어 친근하고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면서 친숙한 느낌이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건너편, 현대병원 앞 '본가 안동국시'.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2004년 9월에 문을 열어 벌써 6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만큼 단골손님도 많다는 얘기다. '본가 안동국시' 집의 특징은 발길이 뜸했다 싶으면 은근히 맘이 당기는 곳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안동국시 맛에 익숙해져 버린다. (주)하나감정평가법인 대구경북지사 직원들은 일주일이 멀다고 점심시간이면 "안동국시 OK!"를 외친다.

안동국시라고 해서 언뜻 안동지방 사람들이 즐겨먹던 국수가 아닐까(?) 생각하기 쉽다. 이인숙(49) 대표는 "예의를 중요시했던 안동사람들은 손님을 접대할 때 비록 국수를 내지만 정성을 다해 면을 만들었다"며 "고기 국물에 국수를 말아내던 안동지방의 반가(班家)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이 사장의 말처럼 안동국시는 다른 국수와는 국물맛에서 차별화하고 있다. 사골과 양지고기로 국물을 만든다. 그래서 국물이 곰탕국물처럼 뽀얗고 구수하다. 면발에서 날 법도 한 밀가루 냄새는 사골육수에 섞여 흔적도 없다. 큼지막한 흰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넉넉한 양도 이집만의 장점이다. 언뜻 "다 먹을 수 있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주)하나감정평가법인 경리담당 김은희(34) 과장은 "맛도 특이하지만 처음 보는 순간 국수의 푸짐한 양이 너무 좋아서 단골이 됐다"고 말한다.

면발은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한입 넣으면 매끄러운 감촉과 함께 입에 착 감긴다. 또한 언제 넘어갔는지 입안에 없다. 적당하게 얇고 가늘지만 부드러움이나 쫄깃함은 오히려 뛰어나다. 고명은 다진 쇠고기와 다진 파, 그리고 약간의 후추다. 특별히 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이미 주방에서 가장 적당한 맛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간혹 입맛이 다른 손님들을 위해 굵은 소금을 준비하고 있다. 이인숙 사장은 "적절한 소금간이야말로 안동국시의 제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밑반찬은 정갈하다. 배추김치와 부추무침, 절임깻잎 3가지다. 국수에 무슨 많은 밑반찬이 필요하랴. 하지만 구수한 맛을 내는 안동국시와 가장 궁합을 잘 맞춘 밑반찬은 절임깻잎이다. 부드러운 국수 면발에 깻잎 한 잎을 척 걸치면 뜨거운 맛도 줄여주면서 깻잎 특유의 향이 입안에 퍼진다. 미묘한 맛이다. 식사를 하다 보면 이방저방에서 "여기 깻잎과 김치 더 주세요"하는 요청이 쏟아진다. 배추김치가 금치로 돌변한 요즘, 식당에서 밑반찬 요구는 밉상이라고 하지만, 이집에서는 무한 리필이다.

(주)하나감정평가법인 한경수(49) 대구경북지사장은 "고향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다 맛이 특이해 늘 찾고 싶어지는 집"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저녁 시간에는 단체손님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한다. 국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육과 다양한 먹을거리가 많아 저녁 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국수를 싫어하는 손님을 위해 소고기 국밥(5천원)도 있다. 예전 손칼국시만 5천원, 나머지는 5천 500원이다.

안주거리로 돼지수육과 참문어와 메밀묵, 녹두빈대떡도 인기다. 저녁에는 모든 메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특선 코스요리가 1인당 1만5천원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은 필수. 하루종일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당 입구 대기실에서 10~20분 정도의 기다림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053)763-6633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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