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동물'식물 환상적 병렬'수직 배치, 오직 '마음의 눈으로 본 것'
작 가 명 : 후안 미로(Joan Miro, 1893~1983)
제 목 : 경작지 (The Tilled Field)
연 도 : 1923-1924년
크 기 : 66.0x92.7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R. Guggebheim Museum, New York)
동심과 유아적 표현방식으로 독특한 자기만의 시각언어를 완성한 후안 미로는 꿈과 환상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20세기 초 다양한 현대미술 흐름 중에서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하여 창의적 작품세계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미로의 고향인 카탈루냐지방은 아름다운 교회당 건물과 중세 프레스코화와 교회장식공방들이 많았던 지역으로 이러한 환경은 미로의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환상적인 요소들도 여기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아도 무관할 것 같다.
미로는 파리에서 초현실주의자 화가 앙드레 마송(Andre Masson)과 아틀리에를 함께 쓰며 화가와 시인들을 자주 만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권유로 1925년 '제1회 초현실주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마송과 함께 전통회화를 부정하는 방식인 오토마티즘(Automatism)을 함께 연구해 발전시켜 나가기도 했다.
오토마티즘은 '자동기술법'을 의미하며 이는 이성의 통제나 선입관이 배제된 상태에서 행해지는 '사고의 받아쓰기' 방법이다. 미술 영역에서는 '자동적 소묘'라 하며 사물과 관계를 맺지 않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떠오르는 무한한 현상을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우연을 좇아 자유자재로 모양을 그려 나가는 자동기술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잭슨 폴록을 포함한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파리화단에서 조금씩 주목을 받던 미로는 1937년 파리만국박람회의 스페인관에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나란히 〈수확하는 사람〉이라는 대형벽화를 장식할 정도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야수파적인 강렬한 색채로 마을을 묘사한 작품 〈경작지〉는 미로의 초현실주의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인간, 동물, 식물을 환상적으로 병렬 배치와 수직 배치한 방식은 오직 '마음의 눈으로 본 것'을 그린 것으로 미로의 예술적 상상력을 드러내고 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처럼 〈경작지〉는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는 그림이다. 당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을 막기 위해 깃발과 언어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로는 프랑스, 카탈루냐, 스페인의 깃발을 이 그림 속에 그려 넣음으로써 고향 카탈루냐의 독립을 적극 지지하였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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