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려라, 수능역전…D-30, 수험생 마무리 학습 백서

입력 2010-10-19 07:33:30

2011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다. 사진은 대구 경일여고 3학년 교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011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다. 사진은 대구 경일여고 3학년 교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수능 시계가 마침내 '30'을 가리켰다. 11월 18일 수능 시험 당일까지 막판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 맘때면 수험생들은 공부할 분량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허둥대거나, 아예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달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전 마지막 한 달은 지난 3년간 배운 내용을 다 정리하고도 남을 만큼 긴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차분하게 공부하면 막판 대역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영역별 최종 마무리 학습 방법을 소개한다.

◆미리 보는 2011 수능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채점결과가 발표된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15점이나 높게 나오는 등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분석이 주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에 대해 "2011학년도 수능시험은 결코 어렵게 출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2010학년도 수능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수리'가' '나'형과 사회탐구·과학탐구 등 선택과목은 과목별 선택에 따른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수능에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문제가 쉽고 어려워짐에 따라 최상위권에서는 수리영역, 상위권은 수리와 탐구영역, 중위권에서는 인문계의 경우 수리와 외국어, 자연계의 경우 외국어와 과학탐구영역, 하위권에서는 인문계는 수리, 자연계는 외국어영역에서 점수 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런 분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수험생 저마다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살펴 앞으로 한 달간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영역별 학습 방법

▷언어영역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제한시간 안에 풀어보는 시간 안배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고 성적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어진 지문 안에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지문 밖의 정보에 이끌려 저지르게 되는 예단과 비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문과 질문을 끝까지 진지하게 읽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어본 후에는 해설을 꼼꼼하게 읽으며 자신의 판단 과정을 분석해야 발전이 있다. 특히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 수험생은 고치게 된 심리적 갈등 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다른 문제를 풀이할 때 적용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내용은 정리를 잘 해봐야 한다.

▷수리영역

수학은 과목 특성상 잠시만 손을 놓아도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이다. 끊임없이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인하면서 매일 꾸준하게 실전문제를 풀어 감각이 둔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10-가, 나 과정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고득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이 부분의 핵심 단원을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수험생은 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통합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중하위권은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에 집중하되 각 단원에 나오는 공식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반복 연습을 해야 한다. 문제풀이를 할 때는 시간이 없다고 해서 눈으로만 읽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끝까지 답을 구해야 계산상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외국어(영어) 영역

어휘와 문법 문항은 고득점 수험생에게 최대의 변별력을 갖게 한다.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에 나온 문법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하루 10개 이상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풀이를 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휘는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와 문제집에 나온 단어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정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방송 교재에 있는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대본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으며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10분 정도씩 꾸준하게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과학 탐구영역

마무리 학습 전략에 따라서 점수의 등락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영역이다. 사회든 과학이든 남은 기간 동안 교과서를 두세 차례 정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교육방송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교과서나 문제집을 볼 때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그림, 도표 등의 각종 자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올해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시사적 이슈와 쟁점을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연결지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한 해 동안 일어나 주요 과학적 업적과 쟁점을 정리해보면 좋을 것이다.

◆EBS 방송교재

올 수능에서는 EBS 방송교재 출제 가능성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하지만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이나 자료, 도표 등이 변형된 형태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방송교재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은 채 답만 기억하려는 태도는 금물이다. 이 때문에 교과서를 정리한 후 방송교재에 나오는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송교재 책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다 풀어야 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 볼 여력이 없는 학생은 파이널 과정을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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