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교통정체 고통
극심한 지·정체를 빚고 있는 남대구∼서대구IC 도시고속도로 구간이 성서산업단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통 혼잡이 물류대란을 초래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따지면 얼마?
"대구의 심장을 멈추게 할 셈인가?" 성서산단 관리공단 직원의 하소연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성서산단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남대구∼서대구IC 도시고속도로 교통 대란이 물류 비용 상승 등 유·무형의 손실을 끼치고 있다는 것. 그는 "'산업=물류'란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산업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물류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도시고속도로 교통난은 물류 대란을 불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8t 트럭 기사 김진수(33)씨는 "서대구IC로 진입하려면 어쩔 수 없이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구간은 연일 교통지옥"이라며 "차량 공회전 연비는 둘째치고 시간이 돈인 우리같은 사람은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어떨까. 영국 워익대학 이안 워커 교수가 제시한 방정식 (V={W(100-t)/100}/C, V는 1시간의 가치, W는 시간당 임금, t는 세율, C는 생활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평균 1분의 경제적 가치는 약 9펜스(180원)라고 한다. 이 방정식에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지연되는 시간(평균 30분)을 넣어 보면 차량 탑승인원 1인당 5천400원(1×30×180)을 손해 보게 된다. 여기에다 계명대 김기혁 교수가 조사한 자료(도시고속도로 1시간 평균 통행 차량이 6천 대)를 다시 대입하면 시간당 도시고속도로에 버려지는 돈은 약 3천240만원에 달한다.
◆성장 동력 꺼질라
전문가들은 남대구~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 지·정체가 성서산단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성서산단는 지난해 1/4분기를 시작으로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입주한 기업 및 4차단지 입주업체가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자체적인 구조조정(평균 0.6명 감원) ▷생산 공정 자동화 ▷대기업 물량 납품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확대 등 완연한 경기 회복 국면에 돌입했다. 그러나 도시고속도로 지정체로 성서공단의 물류 통로가 막히면서 성서공단 성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물류비용 상승과 함께 직원들의 출·퇴근길 스트레스로 업무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것. 또 이는 불량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업체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A 자동차 부품회사 이모(43) 실장은 "출근길부터 직원들이 교통 짜증에 시달리는데 교통 스트레스가 업무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종학 통상진흥팀 팀장은 "기업들의 첫째 입지 조건은 물류 교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고속도로가 막혀 성서산업단지의 물류 불통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지역 경제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