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가을, 예술로 '通'하여 세상을 '統'한다

입력 2010-10-13 07:22:51

10개 예술단체 '대구예술제'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대구시지회(회장 문무학) 산하 10개 예술단체(문인협, 음악협, 영화협, 연예예술인협, 연극협, 사진작가협, 미술협, 무용협, 국악협, 건축협)가 참가하는 제2회 대구예술제가 16일부터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서구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통(通)하고 통(統)하는 세상을 꿈꾸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세계의 다른 도시와 소통, 국내의 다른 도시와 소통, 예술인들 간의 소통, 장르 간의 소통, 시민들과 소통'을 목표로 하며, 중국 강소성 문련과 국제교류 행사를 비롯해 6대 광역시 및 제주도와 건축교류전도 펼친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국경을 넘나들 뿐만 아니라 국악, 무용, 연극, 음악 등 대화 없이도 통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넌버블 퍼포먼스 '통통'(通統)을 무대에 올린다. 또 그림과 사진, 영화 포스터가 한자리에 모여 소통을 추구하고, 문학은 명사 초청강연(시인 유안진)으로 세대 간 소통을 꾀한다.

주제별로는 '시인 유안진 초청 강연' '통통가요제' '2010 대구예술상 시상식' '대구-중국 강소성 국제예술 교류회' '넌버블 퍼포먼스 통통' '2010 6대 광역시도 및 제주도 교류전' '대구예술제 기획전시' '대구예술제 아트포럼-대구예술사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특히 대구예술제 기획공연 넌버블 퍼포먼스 '통통'(예술감독 박현순 대구연극협회장)은 3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예총 산하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퍼포먼스 '통통'은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와 삶, 그리고 현대의 개발충격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전통과 현대, 미래가 소통하자는 데 초점을 둔 작품이다.

'늙은 부부는 고택에서 집지킴이인 도깨비들과 소통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고택을 허물고 리조트를 세우려는 개발업자들이 찾아와 집안 곳곳을 살피며 갈등은 시작된다. 이 광경을 지켜본 집 도깨비들은 이들을 혼내 줄 계획을 짜고 개발업자와 도깨비들의 한바탕 결투가 벌어진다.'

넌버블 퍼포먼스 '통통'에서 집(한옥)은 우리가 사는 공간이고, 도깨비는 자연을 상징한다. 공연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품과 우리의 소리(처마 밑에 떨어지는 물소리, 떡메 치는 소리, 널뛰는 소리)는 도시의 소리(오토바이 소리, 쇠파이프 소리, 기계음)와 대립을 이룬다. 정서적으로는 감자 삶기, 외양간, 반딧불이, 별들, 평상 위의 저녁 식사, 달나라 토끼 방아질 등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한다. 개발업자에 맞서는 늙은 부부는 백척간두에 선 '오래된 생활'을 상징한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또 대구 예술 창달에 노력과 열정을 쏟아온 인물들에게 '2010년 대구예술상'을 수여한다. 건축 분야에 박종석(㈜대상건축사 사무소 대표이사), 국악 분야에 주영위(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무용 분야에 변인숙(대구시 댄스스포츠경기연맹 부회장), 문학 분야에 김정일(대구문협 부회장), 미술 분야에 이영륭(계명대 명예교수), 사진 분야에 이태영, 연극 분야에 김현규(예술극장 '우전' 대표), 연예 분야에 박영주(대구연예예술인협회 부회장), 영화 분야에 조현주(위험한 사춘기 출연·대구영화인협회 부회장), 음악 분야에 유충렬(계명대 명예교수) 씨를 비롯해, 청소년 영화 '위험한 사춘기'를 제작한 신재천 씨에게 대구시장 문화유공 표창을 수여한다.

대구예총 문무학 회장은 "이번 예술제는 순수 예술인들의 미래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즐기기보다 행사를 통해 예술이 한 발짝 나아가는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다"며 "예술 본위의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예술이 소통하고 생활화하는 첫걸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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